제141회 나오키상 후보 작.
'미치오 슈스케'의 첫단편집이라고 해서 우리집에서는 기대를 많이 모았었는데, 직접 읽어보니 기존의 장편들에 꿀리지 않고 막상막하, 매우 좋았다.

광기를 기반으로 한 엽기적인 6개의 단편.
마치 괴담처럼 공포를 부추기는 연출, 단편이기 때문에 하나 하나의 트릭이 더욱 선명하게 빛난다. 미스터리로서의 트릭은 경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지만, 각 단편마다 발휘하는 미치오 슈스케 식의 기교는 역시 훌륭해. 결말을 예상하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았다. 한편한편 끝 마칠때마다 다시 앞으로 돌아와 복선을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각각의 단편에는, 수수께끼의 인물 'S'가 매번 다른 역할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한마리의 까마귀가 응시하고 있다.

의외성 넘치는 호러, 미스터리 단편집.
스토리를 비트는 방식이 기발하고 재미있다. 이러할 것이다라고 예상하는 이야기를 번번히 도중에 뒤집어 놀래킨다. 저자의 손 안에서 놀아나고 있는 듯한 기분이 6편이나 반복되면 결국 체념하는 수밖에는 없다.
다만, 너무나도 어두운 결말 뿐이다. 해피엔드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두번 정도는 구제의 손길을 뻗어줄만도 한데, 어째서 마지막에는 반드시 어둡고 비참한 결말로 몰고 가는 것인가.

저자의 장기인 독자를 현혹시키는 서술트릭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냉정하게 평가하면 이것은 대단하다! 하고 비명을 내지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컴비네이션이라고 할까 호러와 트릭의 조합이 정말로 잘 맞는 좋은 단편집. 굳이 꼽자면 <겨울의 술래>, 그리고 <악의의 얼굴>이 마음에 든다. 멋지다. 이 두작품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악의, 그 이상의 것을 그려내고 있다.

 

평범하던 일상이 서서히 엽기적인 사건으로 발전하면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던 인물들이 어느새 스스로의 광기에 삼켜져 간다.  섬뜩함으로 쩔어있는 여섯편의 미치오 슈스케식 호러 미스터리 모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