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기다리는 마초바 아줌마>라는 책의 제목이 참 좋게 느껴졌다 왜 편지를 기다릴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등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다 표지를 보면 나처럼 덩치 좋고 넉넉해 보이는 아줌마가 턱을 고이고 편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마초바 아줌마는 특별한 편지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꼭 받아야 할 편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편지를 마냥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서 책 속에 등장 한다 그건 아마도 마초바 아줌마가 외로워서 일 것이다 사람이 그리워서 편지를 통해서 그녀의 외로움을 달래 보려고 했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우체부아저씨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늘 오지도 않는 편지를 기다리는 마초바 아줌마에게 어느 날 정말로 기다리고 기다리는 편지가 왔다 [마초바 아줌마에게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함께 하지 않을래요? 그리고 나와 함께 따뜻한 차 한 잔 마실래요? 나는 아침마다 당신을 보고 하루 종일 당신을 생각한답니다 ...로부터]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고 이름조차 밝히지 않아서 마초바 아줌마는 결국 우체부 아저씨와 함께 우편을 배달할 때 함께 다녀보기로 한다 하지만 악어 아줌마도, 곰도, 앵무새 할아버지도, 코끼리도 그 누구도 마초바 아줌마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하루동안 마초바 아줌마는 너무나도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아서 가슴이 콩닥콩닥 거릴 만큼 행복 했었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람속에서 우체부 아저씨가 마초바 아줌마에게 큰소리로 물어 온다 “우리 이제 따뜻한 차 한 잔 같이 마실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 마초바 아줌마가 편지를 받는 순간부터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 우체부 아저씨라는 것을 짐직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편지를 보낸 사람이 우체부 아저씨였다는 사실은 정말 가슴 뭉쿨하게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마초바 아줌마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우체통에 매일 같이 편지가 배달되어져 오고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빈이 보다 내가 더 푹 빠져서 읽었던 책인 것 같다 그림이 화려하면서도 예쁘고 책속에 등장하는 마초바 아줌마 역시 나처럼 소녀 적인 감상을 가진 아줌마라 부담 없고 친근감이 생겼다 나도 한때에는 편지쓰는 것을 둘째가라하면 서러울 정도로 편지 쓰기를 즐기는 사람이였다 매일같이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주고받고 하면서 느꼈던 그 행복감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밀려왔다 나는 아직도 팬시점에서 예쁜 편지지를 보게 되면 무심코 구입을 하게 된다 지금은 친구들에게 직접 펜을 들어 편지를 써 본 기억이 까마득하다 가끔씩 아들에게 쪽지편지를 써 보는 게 다 이다 잊고 있던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그립던 친구들이 떠올라서 내 마음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이젠 정말 메일이 아닌 내 손때가 묻은 편지를 한 번 써보아야겠다 아마 친구들도 너무 행복해 하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내 마음 가득 설레임으로 출렁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