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딸아이가 봄 학기에 도서관에서 스피치 수업을 받았다. 부끄러움이 많고 낯을 가리는 편이라 친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친구들, 선생님과 수업을 한다는 것이 두려워 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이를 억지로 설득해서 3개월 수업을 하게 되었고 결과는 아이도, 엄마도 대만족이었다. 이 수업을 통해서 학교수업에서 손을 들고 좀 더 큰소리로 자신감 있게 발표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스피치를 통해서 발표와 토론수업을 함께해 주셨는데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전부터 아이들의 토론에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던 수업이었다. 그 후로 책으로도 도움을 받고 싶어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발표와 토론습관≫(황승윤 글 / 박진아 그림 / 꿈꾸는 사람들 출판사)책은 매우 반가웠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민주, 다윤, 호승이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에 자신이 없는 친구들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한 번도 이런 수업을 받아보지 않았고, 부모들도 제대로 몰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 친구가 토론대회를 위해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좋은 토론은 어떤 것인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주의할 점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토론의 목적은 말로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힘을 기르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토론을 통해서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 발표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도 쑥쑥 자라게 될 것 같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대학생일 때까지 교육환경을 돌아보니, 다양한 주제에 자유롭게 시간제약 없이 발표하고 토론을 하는 수업은 기대할 수는 없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처해 있는 교육의 현실 또한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참으로 슬픈 교육의 현실이다. 외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당당하게 주고받는 장면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우리 아이에게도 저런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고 주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그래서 그 답을 ≪어린이를 위한 발표와 토론습관≫, 책에서 찾아보면 좋을듯하여 추천한다. 앞으로 이런 책이 많이 나와서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