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외출을 하려고 나가다가 책을 받았다 나가던 길이라 신발장 위에 책을 올려놓고 하루일과를 모두 마치고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려고 누었다가 갑자기 책 생각이 나서 거실로 책을 가지러 갔다 물론 내일 읽을 생각으로. 책의 표지를 확인하고 앞부분의 내용만 잠시 훑어본다는 것이 그만 읽고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인식하지 못하고 책을 다 읽어 버렸다 그만큼 내용이 재미있고 술술 읽혀지는 내용이다 아이들도 분명 그럴 것이리라 생각 한다

 

나는 <할머니와 친구가 될 순 없나요?> 이 책의 제목만으로 상상 했을 때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와 소녀와의 갈등을 그린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얼마 안 되어서 나의 상상은 정말 상상일 수밖에 없었고 아주 색다른 이야기로 사건들이 전개 되어서 읽는 재미가 좋았다 우리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내용의 책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더욱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책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후보작을 선정하고 수상작을 결정해서 상을 주는 앵꼬룹튀블상을 받은 것 같다 아이들인 선택한 책이니 만큼 그 어떤 상보다 순수하고 의미가 있는 상인 것이 확실한 건 같다 큰아이에게 2004년 15회 때 이 상을 수상했다고 이야기를 하니 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지금부터 이 책속의 두주인공 리즈와 리타할머니를 소개 하겠다 리즈는 8살 아주 키가 작은 아이다 너무나도 외모에 신경을 쓰고 여성적인 엄마 말에 의하면 리즈는 너무 여성적이지 못하고 꾸미질 않는다고 걱정을 한다 리즈는 또래의 여자아이들에겐 별 관심도 없고 학교 가는 것 또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교 길에 공원벤치에서 할머니들을 구경하는 것을 즐긴다 그곳에서 자기의 마음에 드는 아주 키가 크고 나이가 일흔 여덟의 리타 할머니는 만난다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의 집에도 왕래를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가족들은 서로에게만 의지하고 지내려는 것을 걱정해서 리즈는 기숙사 학교로, 리타 할머니는 양로원으로 보낸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연락도 할 수 없고 만날 수도 없어서 시름시름 하루하루 삶의 무미건조함에 젖어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각자의 방 창문에서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너무 즐거움에 행복함에 어쩔 줄 몰라한다 하지만 기숙사와 양로원의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것도 힘이 들어서 철조망을 전지가위로 뜯어버리고 숲속에서 즐거운 만남을 가지게 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각자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때 리즈와 리타에게 불현듯 기막힌 생각이 떠오른다 그것은 둘의 자리를 바꿔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리즈는 양로원에서 할머님들과 리타는 아이들과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아이와 할머니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게 된다 이 일로 기숙사화 양로원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철조망은 영원히 사라지고 두 사람은 영원히 헤어지지 않아도 되는 기쁨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이 헤어질 땐 자연스럽게 ‘내일 만나’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리즈와 리타는 둘 다 고집불통이다 그래서 그들의 가족도 그들을 이해 할 수 없어서 함께 있는 것을 힘들어 하고 버거워한다 하지만 어쩌면 두 사람 모두 너무 외로웠기 때문은 아닐까? 사람이 외롭다 보면 고집스러움에 더 파묻혀 지내게 된다 그래서 두 사람을 볼 땐 마음이 좀 아프다 하지만 결국 나이를 뛰어 넘고 세월의 사고를 뛰어 넣어서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솔한 마음의 친구가 된다 그래서 친구란 좋은 것이고 우정이라는 두 글자는 더욱 빛을 발휘하게 되는 듯하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 속의 리즈와 리타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진실된 친구를 만날 수 있길 기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