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멋> 책을 받고 아이에게 선뜻 읽어보라고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이에게 세계명화’책을 유아 때 사주고 지금까지 수시로 보여주고 읽어주었던 나 자신이 떠올라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유명한 그림 전시회를 하면 앞 다투어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열의를 다하는 내 모습을 되돌아보니 너무 한심한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나고 성장한 아이에게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먼저 알려 주고 보여주지 않고 유명한 세계의 명화라는 것에 혹해서 그림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어릴 적부터 학습적인 면으로 그림을 보여 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혼자 스스로 창피함을 느꼈다 뒤늦게라도 <한국의 멋>을 통해서 우리의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정말 다행이고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한국의 멋>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안견, 신사임당, 정선,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다섯 분의 그림과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 교과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라 아이들에게도 쉽게 읽혀질 수 있는 책이리라 생각 된다 사실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우리의 것 - 문화, 전통,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아이들에게 우리의 것을 알려 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초등4학년 큰아이에게 이 책은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서양화가들의 그림처럼 화려한 색감을 느낄 수 없을지 모르지만 흑백의 고귀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그림들을 감상하다 보면 그야말로 한국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으리라 생각 된다 옛 그림들을 보면서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 수 있어서 마음 한 곳에 뿌듯함도 느꼈고 우리조상의 얼이 깃든 그림들을 통해서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우리의 손으로 소중히 보존하며 길이길이 우리의 후손에게 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또한 가져본다

 

책 띠에 보면 제 27회 한국 어린이 도서 수상, 한국 아동 문학인 협회 추천 도서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만큼의 아니 그이상의 가치가 담겨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이 참 멋스럽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그리 흔하지는 않으리라 생각 된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꼭 읽어 보길 강력하게 추천 하는 바이다

한국의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