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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있다. ‘착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예쁜 아이다. 그런 그 아이가 울고 있다. 환한 웃음으로 행복해야 할 아이가 원하지 않는 가면 속에서 슬퍼하고 있다. 그 아이는 지금부터 만나게 될 <착한 아이의 비극(가토 다이조/한울림)> 속에 사는 아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착한 아이는 ‘남의 눈치를 살피고, ‘싫어’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작은 실수에도 자기 탓으로 돌려 죄의식까지 느끼며, 무조건 순종적이며, 세상과 자신을 두려워하며, 세상을 믿지 못하는 아이‘를 말한다. 이 모든 원인은 모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있다. 아이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부모라는 이름의 잣대로 아이를 판단하고 비난하면서 아이의 의지도 생각도 모두 묵살해버리는 과혹한 형벌과도 같은 잘못된 생각에서 벌어지는 비극이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삶의 길을 알려주고, 어른이 원하는 가면만을 쓰길 강요하며, 모든 것이 내가 아닌 너를 위해서라며 거듭 강조하는 말로 억지를 부리며 그것이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사탕발림 같은 말만 해 주고 있다. 매를 들지 않고 아이를 때리는 횡포와 무엇이 다른가.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란 말인가. 비극은 아이가 아닌 나와 같은 어른인 부모가 만든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착한 아이의 비극>을 통해서 칭찬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한 나에게 다소 충격적이었다. 매우 공감 가는 대목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가 ‘착하다. 라는 말은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부정적인 의견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착하다.’라는 말자체가 독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의 말과 행동과 생각 등을 통해서 아이에게 착한 행동을 했을 때 비로소 칭찬을 해야 할 말을 모든 상황과 조건에 끼워 맞춰서 무조건 ‘착하다.’라는 칭찬이 아이의 마음에 병들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의 이런 잘못 된 칭찬방법이 아이를 스스로 ‘착한 아이의 비극’속에 얽매이게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 우리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자녀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모가 아닌 아이가 행복하도고 만들고, 백 억짜리 자신감을 키워주고, 규범의 올가미를 풀자.’라고 해답을 안겨준다. 이제부터라도 아이의 말과 생각을 주의 깊게 듣고, 관심을 가지며 아이가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부모의 생각과 다른 아이의 생각을 인정해주자. 이런 아이라면 분명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지는 일은 없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착한 아이가 아닌 좋은 아이로 키워야 한다.’라는 저자의 말에 백 번, 천 번, 만 번 이상으로 동의한다. 무조건 자신을 숨기고 얼굴에 가면을 쓰고 착한 아이인 척 하는 것 보다 자신의 생각과 의사표현 앞에 숨기고 싶은 내면의 모습도 스스럼없이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좋은 아이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엄마인 나부터 시작해 보아야 겠다.

 

내 아이가 착한 아이로 성장하기만을 바라는 부모, 내 말만 잘 듣는 아이이기를 원하는 부모, 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꼭 이 책을 참고해서 자녀교육에 활용해 보면 올바른 아이 사랑의 길을 안내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