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알랑다린꽁 남영재의 셀미나 사용법

1.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셀미나임을 현실에서도 꿈에서도 잊지 않는다.

2. 진정한 미알랑과 다린꽁이 되지 않고 싶다면 어떤 유혹에도 넘어 가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돌아오는 토요일 초코루다의 생일파티에서 신나게 놀고난 후에 극장에서 <토라 박사와 우주 공룡>을 보는 조건으로 셀미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혼자 생일파티에 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토성에서 왔다고 믿으며 마법책을 찾는 일로 시간을 펑펑 쓰는 학교 왕따인 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친구 셀미나와 계속 친구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느라 미알랑이 되었다가 또 다린꽁이 되었다가 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한다.

 -부모들의 셀미나 사용법

1. 혹시 내 아이가 지구에는 살지 않을 것 같은 아이 셀미나의 이야기를 한다면 그 존재를 인정해준다.

2. 내 아이에게 필요한 친구 중 한 명은 셀미나임을 잊지 말고 친구를 고루 사귈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조언해준다.

3. 셀미나의 눈으로 내 아이를 보려는 노력 멈추지 않기! 

4. 아이들이 초콜릿처럼 달콤한 세상에서 살수 있도록 할수 있는한 많은 일들을 시도하고 지원해준다.

5. 토성에서 온 셀미나와 지구의 내 아이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한지 한번 쯤 생각해 보면서 나의 행복을 원하는지 내 아이의 행복을 원하는지 역시 생각해본다. 그리고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그것을 머릿속에 새겨놓고 행동하기!  

6. 초코루다의 생일파티에서 내 아이를 진정 행복하게 만든 건 값비싼 음식과 간식들, 영화보기 같은 큰돈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셀미나가 들고 온 수 십개의 종이로 만든 쇼핑봉투였다. 남영재의 엄마가 들려 보낸 것이긴 하지만 쇼핑봉투를 뒤집어 쓴 채 봉투루다 놀이를 시작한 셀미나가 활용을 더 잘 했다고 본다. 오늘 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든 그 아이 셀미나는 소위 말하는 왕따다. 내 아이와 같은 반에 있는 아이 중에 혹시 셀미나처럼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지 않은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 문제를 학교책임으로만 맡길게 아니라 부모들끼리 해결 방법을 찾는 건 어떨까? 지금까지 학교가 책임지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기도 하고 왕따를 당하는 당사자나 왕따를 시키는 당사자 그리고 방관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물론 세상 부모들은 다 바쁘다. 내 아이도 내 말을 듣지 않는데 남의 아이는 오죽할까, 내 아이에 관해 누가 무슨 말을 한다면 듣고 싶지 않을 게 뻔해 당장 내 가족의 일이 아니라면 상관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왕따의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 다 내 아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기억하자!  

-셀미나의 셀미나 사용법

.본인을 아주 잘 사용하고 있으므로 통과! 해도 되지만 부연 설명을 하자면, 미술시간 가족을 그리라는 선생님 말씀에 커다란 우산을 그린뒤 우산살 밑으로 셀미나의 두 눈을 그린후 양쪽 눈동자 속에 엄마와 아빠를 따로따로 그려넣고 '내가 우산을 쓴 채 엄마 아빠를 보고 있으니 우리 가족이 다 있는 가족그림이다!' 라고 소개하는 깜찍한 상상력을 가진, 이렇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어른에게 당당히 밝힐 줄 아는 아이. 쇼핑봉투 수십개로 순식간에 친구들을 봉투외계인으로 만들어버린 마력의 소유자이며, 마법 책을 찾기 위해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집중력과 끈기를 가진, 지구 아이들 사이에 살며 왕따를 당하고 또 틀에 박힌 생각과 다르다며 어딜가든 토성아이로 취급 받고 있으니 이제 지구아이와 똑같이 될법도 한데 자신이 외계인임을 망각하지 않는 신념 강한 아이. 커다란 까만 포도알 눈을 가진 사랑스런 셀미나로 살면서 셀미나식 세상보기를 전파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것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셀미나의 셀미나 사용법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 셀미나는 정말 토성에서 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