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제목과는 달리 책장을 넘기면
힘겨운 시절을 사는 남매의 여러 우여곡절이 담겨있다.
'민주주의'라는 것을 얻기 위한 과정이 어느나라든지
왜이리 힘겨운 것인지..
우리나라도 독재시대를 겪었다.
게다가 시대도 비슷하다.
모든 것이 탄압되고 감시되던 시절.
정부에서 짜낸 대본대로만 살라고,
그대로만 하면 이나라는 부강해진다고,
세뇌시키던 그 시절.
그때 나는 어려서 몰랐고
우리 부모님은 먹고 살기 바빠 몰랐던
'민주주의'
그것을 위해 수많은 열사와 학생들이
소리없이 스러졌고 그 피로 인해 얻어진 그것..

 

이 책은 독재에 맞서 싸웠던 그들이 주인공이다.
소설이기에 주인공은 살아났고
결말은 해피엔딩 이었지만
그 독한 독재에 맞선 대부분의 이들은
주인공 '실비아'의 오빠 '에두아르도'의 친구인
'라몬'과 같이 되었다.
소리없이 납치되어 영영 사라지거나
며칠 후 주검이 되어 강에 떠오른다.
그 가족도 무사하지 못하다.
대의라는 명분아래 사라진 소수의 '실종자들'
무엇을 위한 '대의'이고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주인공 실비아는 독재에 맞서 싸우다 헌병에게 잡혀가
감옥에 들어간 오빠를 위해 독재자 아들의 여자친구가 된다.
그래서 오빠를 풀어달라고 할 생각이었지만
나중에 독재자와 그 아들이 실비아의 꿍꿍이를 다 알게 되고
그녀의 계획은 실패한다.
결국 실비아도 감옥에 들어가게 되지만
독재자아들과 가까이 지내며 독재자가 위중한 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독재자를 견제하던 장군에게
폭로한다. 그럼으로 정권은 무너지고 그 댓가로 그들은 풀려난다.
그러나 또 다른 독재자가 정권을 차지하게 되니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이 책이 해피엔딩이 아니다.

 

이 소설은 독재정권을 배경으로 하였다.
그 속에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은 짧은 소설이라 단편적이었지만
소설속의 적은 구성원으로도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상상할 수 있었다.
상황을 알면서도 정권을 애써 외면하고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다 죽어간 사람들.
우리나라의 그 시절과 겹쳐지면서 지구를 반바퀴 돌아가야
도착하는 나라, 아르헨티나 그들의 삶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힘겹게 얻어진 민주주의
우리는 그것을 잘 누리고 살고 있는 건지 돌아봐야 하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