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자마자 흥미로운 저자 소개가 나온다.
'뒷모습 관찰가'.. 한상복씨가 직접 지은 건지, 출판사측에서
붙어주었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웃음부터 나왔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붙이고 보니 최초의 뒷모습 관찰가라는 수식어가
왠지 전문가적 느낌도 나고 어울리는 것도 같다.
덩달아 직장 선배말이 생각났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어떤 사람이든 그 자리에 앉으면 그 자리에 맞게 변한다는 뜻이다.
저자 소개가 쓸데없이 길었던 것 같다.

 

외롭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참 듣기 힘든 말이다.
MBTI라는 성격검사에서도 검증받았지만 타인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내게 외로움이란 견디기 힘들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론리니스에서 솔리튜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책을 정독하면서 천천히 읽었다.
일정한 인물들을 정해놓고 돌려가며 그 주위 환경과 일들을
이야기식으로 풀어놓았다.
독자인 나는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해결법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고 나서도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다.
하늘 저편에 떠 있는 구름을 보면서 저게 구름이라는 건 알지만
직접 만지고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정답이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었다.
30년 넘게 살아온 세월 자체가 외로움을 거부하고 살아온 터라
외로움을 견디고 그것을 이겨내서 진정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두렵고 힘들었다.

 

스타 블로거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사람, 친구의 죽음 앞에 허탈한 사람,
마라톤을 끊임없이 뛰며 인내하는 사람, 실연의 아픔에 놓인 사람..
인생의 이런저런 상황에 맞닥드리게 되었을 때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야 한다. 혹 외로움이 내 몸을 감싸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할건지
생각해 봐야 한다. 상황을 직접 겪기 전에는 짐작 밖에는 못하겠지만,
자신이 솔리튜드를 찾아가야 한다. 저마다 모양새가 다 다르듯이
이겨내고 즐기는 모양이 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앞으로도 왠지 솔리튜드하지 못할 것 같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