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씨가 적은 책은 처음 보게 되었다.

'성'부분에 있어 논란을 많이 일으킨 중심에 선 인물이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별 관심도 없어서 웹서핑을 통해 찾아볼 일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주변의 한사람 때문이다.

직장에 아는 선배인데, 그 선배가 하도 마광수 팬을 자청하고 나서기도 하고

너무 존경해서 직접 찾아가 만나보기도 했단다.

남들과는 다르고 싶어서일까, 진심으로 그의 생각과 행동이 존경스러웠을까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보게 되었다.

 

나름 다른 사람들보다는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다고 자부했다.

내 몸을 함부로 놀렸다기보다는 생각 자체를 폐쇄적(?)으로 갖지 않으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마광수씨의 에세이는 많은 부분이 내 생각과 충돌했다.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어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특히나 종교인이기에

일부, 아니 많은 부분이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육체 뿐만 아니라 생각만으로도 음란하면 죄악이 되어 버리기에 그건 예상했다.

일단 제목처럼 '더럽게 사랑하자'에 얽힌 에세이에 대해서 얘기해볼까한다.

오럴을 참 좋아한다고 하는 마광수씨, 여성이 씻고 오라고 하면 죽이도록 밉다고 했다.

청결한 것보다는 동물처럼 야합을 해야 한다고 글을 적었다.

책에서는 언급이 안되어 있어서 궁금한 것.. 작가는 과연 여성의 진한 암모니아향을

진정성있게 즐겁게 흡입할 수 있었을까? 본인의 입장에서만 여성에게 바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여성에게도 해줄수 있었냐는 게 궁금했다. 만약 그러했고, 만족했다면

일단 특이하고 별종이라는 건 확실히 알수 있을 듯 하다.

보통은 그렇게 해야 한다면 견뎌내야 한다는 걸 뜻하게 되는데, 굳이 자신이 즐겁고

행복감을 느끼고 만족하는데 어려운 길을 택할 필요가 있을까..

마광수씨를 비판하려고 하기보다는 그저 다름을 인정해야 할 것만 같다.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것도 일반인에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집이라 작가의 생각을 알기엔 충분했다.

최근에 읽었던 이외수씨의 책처럼 단편적인 글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읽기에는

부담감이 없다. 책을 읽으면 내 생각을 바꾸어놓는 일이 자주 있는데, 이 책은 읽어

가면서 나도 모르게 쉴드를 하고 있는 걸 느꼈다. 나도 그렇듯, 작가도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갈 것만 같다.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