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개월이 지나 뒤집기를 시도하는 우리  사랑하는 딸에게 해주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다. 욕심같아서는 당장 뭐라도 다 해주고 싶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싶은데, 오로지 젖만 먹고 있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하긴 지금 딸에게 필요한 영양분은 젖에 다 있으니 욕심은 버려야겠지.. 자식이 없을 때는 그런 생각도 없이 조금은 개인적이고 때론 이기적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자식 하나가 생긴 이후로는 그런 생각들의 여유가 늘어나고 배려심도 더 생기는 듯 하다. 우리 딸의 우는 소리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눈치를 보게 된다.

우리 딸이 집사람 뱃속에 있을 때부터 대부분의 음악을 클래식으로 집중해서  많이 들려 주었다.  엄마가 클래식 뿐만 아니라 힙합, 락도 좋아했고 즐겨 들었지만(?),, 특히 김경호씨를 좋아했다.. 아주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시간은 클래식을 들려 줬었는데, 출생 하고 난 뒤에도 즐겨 들려줬다. 클래식이 우리 딸에게 득이 될 거라는 굳건한 믿음때문이었다. MUZOO와 나는 무언가 보이지 않는 인연이 있는 듯하다. 이 음반은 계절별 아기 태교 음반으로 인연을 맺은 뒤 3번째 태교 음반이다. 그만큼 태교음악으로써는  MUZOO가 괜찮고 선두에 섰다고 할 수 있겠다.

클래식 위주의 음반으로 태교음반을 발매하던 MUZOO에서 이번에 새롭게 영화음악태교음반을 발매해서 나의 관심을 끌었고, 결국 그것은 내 손에 있으며  CD는 늘상 카세트에 삽입되어 있다.  늘 그렇듯 3장의 CD로 알차게 가득 패키지로 담았다. 첫번째 밝고 명랑한 아기를 위한 영화음악태교, 두번째 똑똑하고 총명한 아기를 위한 영화음악태교, 마지막으로 섬세하며 감성적인 아기를 위한 영화음악태교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분류를 해놓았다. 엄밀히 말해서 영화음악이라고 하지만, 영화OST는 아니고 영화에 쓰였었던 음악들을 새롭게 디지털 리마스터링 음원으로 편곡 편집한 앨범이다.  연주곡 위주로 되어 있으며 음악 자체가 원초적이다. 옆에서 누가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런 느낌 자체가 다소 주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소리들이 섞여서 방해받는 것 없이 깔끔하게 연주곡을 들을 수가 있어서 우리 딸에게 좋은 자극이 될 거 같은 음악이었다.  간간히 클래식도 들어가 있고,  동요 옹달샘도 있고, 엉뚱하게도 탱고음악도 있다. 사실 탱고음악을 들을 때는 이게 왜 들어가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영화에 쓰였던 음악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을 통해 우리 딸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가족 세명이 다같이 이 음반을 들으며 밥도 먹고, 아기는 젖도 먹고, 목욕도 시키고, 설겆이,청소도 했다.  연애할 때 영화관이나 DVD방에서 봤었던 영화도 생각나고,  저절로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고 있는 나와 배우자를 볼 수 있었다.  부모가 들어도 좋은 음악이면 우리 딸도 좋아할 거라 믿고 있다.  이제 조금 컸다고 목욕할 때 음악을 틀어주면 명랑하게 발길질을 해서 물을 바닥에 흥건하게 적셔놓는다.

자기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영화음악을 아기에게 들려주자. 부모의 사랑이 담긴 음성보다는 못하겠지만 아기의 감성을 위해서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이 골고루 들어있는 <아가야 무슨 꿈꾸니?>앨범이 참 좋은 것 같다. MUZOO에서 다음에 또 어떤 좋은 앨범으로 찾아올지 기대하게 된다. 

아가야무슨꿈꾸니, MU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