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라는 음악은 내게는 정말 생소한 분야이다.
삶을 살아오면서 왜 그렇게 회피하듯 재즈와는 관계없는 사람처럼
떨어져 지내왔는지 모르겠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지금에서야 니키 패럿을 통해 재즈를 듣게 된 것이고
재즈를 들었을때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제 TV를 통해서 만난 그녀.. 윤희정.. 재즈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
전도사로 불릴만큼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녀에게 재즈는 삶 그 자체라고 했다.
솔직히 윤희정씨의 재즈에서 느껴지는 것은 탄성이 터지는 대단함은 있었지만, 
친근함과 대중성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말해 내게 느껴지기엔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니키 패럿은 달랐다.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목소리.. 귀여움이 느껴지면서도 농염함이 느껴졌다.
앨범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서 농염함이 과연 무엇인지.. 집사람에게도 느끼지 못한
농염함이라는 단어의 의미.. 그런 의미를 조금이나마 나의 귀를 통해 느낀 것 같은
새로운 경험을 했다.

스윙의 영향인지, 몸을 적당히 흔들 수 있는 리듬으로 내 귀를 괴롭혔다.
본연의 재즈라면 내게는 약간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예전 일본영화 ’스윙걸즈’에서도
그 스윙재즈의 연주음악에 좋은 인상이 남았었는데, 스윙재즈이기에 부담없이 편안하게
들려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15곡 모두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재킷 타이틀처럼 "Black coffee"가 가장 개인적으로
듣기 좋았고 여러번 연속해서 들었던 것 같다.
블랙 커피를 들을 때마다 느껴진 것은 내 몸 그대로 와인바에 순간이동처럼 옮겨진다는
느낌?.. 까페나 바에서 중간에 홀이 비워져있는데 그곳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니키 패럿을 저절로 상상하게 되었다. 
앞으로 재즈하면 니키 패럿이 첫번째로 떠오르는 기억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