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누구나한 번 쯤 좋아하는 사람에게 학을 고이 접어 보내드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종이접기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학인데요, 아이와 집에서 함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종이접기더군요. 딸 아이가 4살인데 어린이집을 안가겠다고 해서, 집에서 할머니 두 분과 한 살 어린 남동생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고등학생인 사촌 동생이 종이접기 책을 가지고 와서 저희 아이와 놀아주더군요.. 아직 위험해서 가위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그리고 아이가 가위에 다친 적이 있었어 더더욱!) 종이를 접어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아이에겐 신기하고 특별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종이접기백과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책과 함께 배송된 커다란 양먄 색종이를 가지고 이것저것 접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혼자서 접겠다고도 하지만 결국은 엄마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물론 엄마인 제가 만든 것은 모조리 자신의 키티 가방으로 들어갑니다. 하나씩 하나씩 소중한 보물 다루듯 가방 안에 넣고는 흐뭇한 표정을 짓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자기 전에 꼭 3장씩 종이접기를 합니다.(그러지 않으면 잠을 안 재웁니다.) 꽃도 만들고 주머니도 만들고 고래고 만들고... 이제는 책에 있는 것 중에 안 접은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어느 새 아이의 키티 가방은 육해공 상관없이 한데 모인 동물 농장이 되어버렸고, 조만간 더 큰 우리로 동물들을 이사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

종이접기, 유아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