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잘 웁니다. 어른이 보기에 특별히 울일이 아닌데, 울 상황이 아닌데 무슨 영문인지 도무지 모르겠는데, 아주아주 서럽게 울어댑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보니, 명확해졌습니다.

왜 우냐고 물어도 답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 지금 어떤 것인지 본인도 모르기 때문이라는 걸.... 어쩌면 아이들은 지금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말로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했던 것 아닐까요? 단순히 말귀를 알아듣는 것과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 문제니까요~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왜 우냐고 다그쳐 묻거나, 울지 말라고 하면 아이들은 더 속이 상할 것입니다. 더구나 가까운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면 더더욱 그렇겠죠.. 앤서니 브라운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쩜 이리 잘 아는 걸까요?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리 딸 아이에게도 그림을 보여주며, 감정을 설명해줬더니 자세히 보더라구요.

슬픈건지, 속상한건지, 화가 난건지, 창피한건지, 힘든건지, 짜증이 난건지, 귀찮은건지, 부끄러운건지, 질투심이 생긴건지, 그냥 기분이 별로인건지... 아마도 본인도 그동안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턴 이 책을 보여주며 어느 표정에 가까운지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는 열심히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렇네요~ 아이와 동화책으로 함께 크는 엄마, 오늘 하루도 이렇게 반성과 다짐으로 마무리합니다~^^

감정표현, 감정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