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랑 지음 / 이유정 지음

- 들녘 -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  천국과 지옥이 있을까?

저승길을 안내해 주는 저승사자에 대해서는 여러매체를 통해 우린 많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꼭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삶과 죽음의 동반자로 오랜 세월 우리의 곁을 지킨 '꼭두'

다정하고 친절하게, 즐겁고 신나게 신비로운 여행길을 지켜주는

꼭두와 함께하는 흥겨운 이야기 여섯 마당이 이 책에 들어 있습니다.

<조침문 이야기, 다리 밑의 낙타, 꼭두는 왜 고래 입속으로 들어갔을까?,

조선 최초 코끼리의 비밀, 한밤중의 여행 계획, 새로운 날틀, 등장하다!>

 

예전에 아이와 꼭두 박물관에 다녀 온 적이 있어요. 

그때는 꼭두인형과 상여, 체험활동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꼭두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더 한층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혜화동 거리안에 있는 꼭두박물관은 도심속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거리이고 젊은이들의 거리이지만

그 속에서 꼭두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꼭두가 삶과 죽음의 다리 역할을 해 주듯이요.^^

이 책은 김옥랑 선생님의 첫 번째 창작극 모음집으로,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의 보석인 꼭두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알려 주고 싶어서 오랫동안 준비한 책입니다.

길을 안내하는 꼭두,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꼭두, 시중을 드는 꼭두, 사람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는 꼭두들이 있기에

저승세계로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것 같네요. 

이번 여름방학에 꼭두박물관에서 만난 초등학교 3학년 어진이의 이야기~~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하고 이 부분만 아이와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박물관의 어진이의 모습과 우리 아이의 모습이 동일시 되어 재미있게 읽었네요.

방학숙제로 박물관 감상문을 쓰고 발표하는 어진이의 모습~

장생포 고래 박물관에서 할머니의 꿈이야기를 듣고 고래 뱃속 여행에 할머니와 꼭두가 같이 가면 좋겠다는 어진이의 생각~

초등 2학년인 우리 아들도 꼭두인형을 할머니께 선물하고 싶다고 하네요.^^

꼭두라는 말은 낯설어도 '꼭두각시'라는 말은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휘둘리는 줏대 없는 사람을 빗대 '꼭두각시'라 부르지만

꼭두각시놀음 또는 박첨지놀음을 본 다면 꼭두각시가 남편의 부당한 행동에 순종하기보다는

차라리 집을 나와 금강산으로 떠나버린 분명한 자기중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제가는 아이와 함께 남사당패의 꼭두극을 꼭 보고 싶어요.^^

 

이 책은 무대에 올리는 꼭두에 대한 창작극 대본으로 꼭두에 얽힌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으며

우리 전통의 고유의 빛깔을 담은 목우인 꼭두가

 "무섭지 않아, 외롭지 않아. 내가 당신의 길동무가 되어줄께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죽음에 대한 무서움을 떨쳐 버릴 수 있는 따스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