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헤이 글 / 사이먼 쿠퍼 그림 / 김명신 옮김

- 샘터 -

 

얼마전까지 우리 아이는 학교앞에서 병아리 두 마리를 사와 중닭이 될 때까지 길렀어요.

농장에 보내자고 엄마인 제가 자꾸 졸라도 우리 아들은 알을 낳을 때까지 길러야 된다며 45일 넘게 저를 괴롭혔네요.

아이들은 친구같은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아이는 예전에 키웠던 햄스터를 기억합니다.  그때도 먹이주고 치우는 것은 엄마몫이였지만요.^^

좀비펫~ 왠지 제목과 책표지만 보고서는 공포물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책 속의 내용과 따뜻한 가족의 모습이 들어 있기에 이 책이 아이들에게 매력있게 다가 오나 봅니다.  

주인공 조는 '애완동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아누비스 부적에 빌어요.

말썽꾼 좀비펫들의 떠도는 영혼을 저승으로 잘 갈수 있게 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다른 사람눈에는 보이지 않고 오직 조의 눈에만 좀비펫이 보여요. 이 햄스터 좀비펫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척 많이 먹네요.^^

자신의 죽음보다 자신을 키우던 아이가 슬퍼할 것을 생각해서 떠나지 못하는 마음 여린 좀비펫입니다.

밝혀지는 죽음~~ 엄마가 진공청소기로 햄스터를 빨아들여 햄스터가 죽었어요.

우리 아이는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으며 우리집 청소기 구멍을 열심히 살펴 보네요.

그리고 "엄마, 햄스터 기를 때 좀비펫이 안 되게 청소 잘해야 될 것 같아."라고 말하네요.^^

조는 햄스터를 도와주기 위해 햄스터 박사가 되어요.

귀찮아했지만 동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조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햄스터의 원래 주인인 올리버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새 햄스터에게 잘해 주겠다는 모습을 본 햄스터는

점점 사라져 가요.  볼록한 볼주머니에 음식물을 가득가지고서요.~^^

 

좀비펫 시리즈는 앞으로 조가 겪게 될 죽은 애완동물을 저승으로 보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책입니다.

아이들은 한 번쯤 동물을 키워 보았을겁니다. 

우리 아이는 장수풍뎅이, 나비, 올챙이, 누에, 햄스터, 병아리, 구피 등 해마다 1마리씩 길렀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동물을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과 사람보다 빨리 죽는 애완동물을 보내는 심정을

아이 입장과 동물의 입장에서 이 책은 그 심리를 잘 다루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벌써 다음 책인 <2. 소심한 고양이의 복수> 책이 집에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만큼 이 책이 아이들을 몰입하게 하고 환상속으로 빠져 들게 하네요.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 동물을 떠나 보내야만 했던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