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아동병원 조병국 원장의 50년 의료일기

처음에 보통 할머니 의사 선생님의 의료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조병국 할머니 의사 선생님이 보통의 의사선생님이 하닌 6만 입양아의 주치의이자 엄마였던 것이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아이들이 입양이 되기전에 잠시 머무르는 보호소 같은 곳이다. 저자는 이곳에서 자그마치 50여년을 부속의원장으로 지내셨다고 한다. 50년이라고 하면 인생의 절반을 바로 이곳에서 보내셨다. 

수많은 아이들의 의사선생님이 셨고 때로는 고아들의 어머니, 입양아들의 어머니셨다. 작년 10월 75세의 나이로 정년퇴임을 하셨다고 한다. 이제는 나이들고 몸이 아프셔서 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할머니 선생님의 아쉬움을 느낄수 있었다. 젊은 시절시작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큼 정이 들었던 곳을 떠나는 마음을 읽을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고아"라고 하면 비뚤어진 시각으로만 바라봤었다.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어서 된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선택이 아닌 버림받은 것이 었는데 나는 그런 사실을 잊어버렸던 것 같다. 그리고 이책을 통해서 그런 나의 잘못된 시각과 편견에 대한 생각을 바꿀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가 너무 슬펐던 것 같다.

50년간의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던 할머니 의사선생님의 소중한 만남들이 가득했다.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이 핑돌기도 했고 다행히  해외입양을 통해서 잘자란 아이들이 다시 선생님과 만나는 모습을 볼때에는 가슴 한켠 찐한 감동이 몰려왔었다.아마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부모이상의 마음으로 잘해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선생님께서 그동안 하늘로 보낸 천사같았던 아이들과 지금은 다른곳으로 입양되어서 잘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해주시고 있다. 입양아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해주시면서 입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수 있도록 조언도 해주시고 계신다. 

"단체보육시설의 아이들은 더디 자란다. 넉넉하게 먹이는데도 늘 생기가 없고 병치레가 잦다. 아이들을 쑥쑥 자라게 하는 건 쌀 한 톨, 우유 한 모금이 아니라 엄마의 다정한 어루만짐과 따뜻한 눈빛이다." 가슴이 찢어지고 너무 아프다.  앞으로는 더이상 굶주린 아이들이 없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보게 하는 것 같다.  

나는 한없이 부끄러운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조병국 할머니 의사 선생님은 몸소 사랑을 실천하신분 같다. 항상 나만 생각하는 내게 사랑은 배푸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신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사랑을 함께 나누고 그 사랑을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늦었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어주신 조병국 할머니 의사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