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대만에서 성장하고 수학한 중화권의 파워 논객 량원다오(41)가 중국의 진보매체에 연재한 글들을 모은 책. 개발도상국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세계가 주목하는 대국으로 부상했지만 정신과 물질의 불균형으로 빚어진 중국의 갖가지 문제점을 75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저자는 중국 사회 전체에는 아직도 자기 비하와 자기 연민이라는 왜곡되고 전도된 원한심리가 가득 차 있다고 말한다. 100년 국치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근거없는 헛소문이 난무하고 반미와 반일, 반불, 반한 조류 속에서 상대방의 전부를 반대하고 자기의 전부를 긍정하는 행태도 결국 중국인들의 자신감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중국 식품과 제품의 위협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에 대응하는 최고의 묘책은 중국이 아니라 외국의 품질 기준을 따르고, 언론 통제가 아니라 보다 더 개방적인 여론 환경을 갖추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 불법 벽돌공장 여주인이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미성년자와 지체장애자를 감금한 상태에서 하루 14시간 이상 노동시키다 적발된 2007년 ‘산시성 벽돌공장 사건’도 중국의 얼굴이라고 한탄한다. 공장 주인은 참회는커녕 돈만 받고 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은 지방 관리들을 되레 질책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 저자는 이에 대해 ‘돈을 받으면 일을 처리해주는 것이 공평한 것’이라는 새로운 규칙이 중국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한다. 또 일부 공장에서는 여성 노동자들의 업무 효율 저하를 막기 위해 항상 피임약을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에 과연 인권이 있느냐고 묻는다.

이처럼 량원다오는 중국 곳곳의 비상식적인 일을 언급하며 중국 정부와 일반 국민을 향해 따끔한 질책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저에 깔린 것은 중국에 대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