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학을 사랑한다. 문학이란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이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다. 혼자라는 느낌에 쓸쓸해질 때, 살아가는 것이 녹록치 않아 삶이 힘들 때, 늘 내가 하는 일만 꼬이고 잘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괴로울 때, 언제나 날 위로해준 것은 문학이었다. 문학 속에서 나는 꿈을 찾고 희망을 찾는다. 나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의 이야기를 읽으며 위안을 얻고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꿈을 꾼다. 그렇듯 문학이란 나에게 삶을 지탱해주는 작고도 큰 힘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문학을 하는 작가들을 사랑한다.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찾게 해주고 삶의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들을 존경한다. 읽는 걸 좋아하다보니 나도 써보고 싶다는 내안의 욕심은 마구 자라나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외로운 영혼들의 우체국’은 만나고 싶은 여러 문학 작가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 책이다. 저자 역시 수필가이기 때문에 단순히 딱딱한 인문학서적의 느낌이 아니라, 인터뷰를 풀어나가는 글솜씨 자체가 하나의 문학 같다. 그러니까 단순히 문학잡지에서 볼법한 문답형 인터뷰 책이 절대 아니라는 얘기다. 때로는 소설보다 더 소설같이 따뜻하게 풀어낸 인터뷰 내용 덕분에 읽는 내내 내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만나고 싶은 작가들의 이야기까지 들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책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고은 시인과 조정래 작가다. 두 분의 문학적 역량에 그저 마냥 감탄이 날 뿐이다. 두 분의 인터뷰 역시 책 속에 실려 있는데, 딱딱한 문학적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이야기도 편안하게 풀어놓는다. 특히 조정래 작가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집필하게 된 배경과 내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많은 작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터뷰한 것도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인터뷰한 내용들을 딱딱하지 않게 문학적으로 풀어낸 저자의 수고에 감동받았다. 하나의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나처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꼭 만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굳이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하더라도 역량 있는 문학가들에게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꼭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서 건너 띄고 읽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인간과 삶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