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 않으면 그 어떤 성공도 할 수 없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다. 사실 책 제목보다 이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어떤 성공도 할 수 없다’니... 이렇게 극단적인 표현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그렇다면 남들과 전혀 다르지 못한, 그러니까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한, 그냥 남들 사는 것처럼 살고 있는 나는 그 어떤 성공도 할 수 없는 사람인가. 책을 읽기 전부터 왠지 어깨가 축 처진다. 그럴듯한 해결책이나 나아갈 방향 같은 걸 찾고 싶었는데, 어째 주눅부터 들고 말았다.

 

차이, 차별화, 다름.

 

그것의 장점은 익히 알고 있으나 나는 그렇게 사는 방법을 모른다. 배운 적이 없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내게 남들과 다르게 사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타인과 철저히 비슷하게 살아가는, 절대 튀어서는 안 되고 그들이 사는 것처럼 평범하게 사는 법만을 배웠다. 그 누구도 내게 타인과 차별화를 두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내가 제발 튀지 않고 남들처럼 사는 것이었다.

 

적어도 남들 배우는 만큼은 배워야하고, 남들 먹는 만큼 먹어야하며, 남들 사는 만큼은 살아야한다. 그보다 못해도 더해도 안 된다. 그러다보니 나는 정말 내가 보고 알고 겪는 사람들만큼만 살아오려 애썼다. 나는 점점 그들과 같아졌다. 그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것처럼 보일 때, 나는 우울해졌다.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가’는 나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소시민적인 삶을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새로운 시도를 할 줄 모르고 그냥 남들과 똑같은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우리’라는 사람들. 그들은 과연 차별화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할 수나 있을까.

 

이 책은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 노트의 성공 비결로 말머리를 연다. 그것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대중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에 끌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것에 끌리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마커블’ 해야한다. 독특함과 차별화로 무조건 튀어야 한다는 얘기다.

 

책 속에는 다양한 성공사례가 등장한다. 그 많은 사례들 중에 평범함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없다. 그들은 전부 남들과는 달랐기 때문에, 튀었기 때문에 성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 성공 사례들을 보니 전적으로 수궁이 간다. 가슴에 깊이 파고들어오기도 한다. 또한 단순히 튀어야 한다는 것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남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시를 한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큰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작고 단순한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비록 하찮아 보이는 일이더라도 그것이 내 인생을 크게 바꿀 수도 있다. 주변의 소소하고 단순한 일들에도 관심을 갖고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그것이 내 삶의 큰 반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제의 하찮고 작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모아 두면 그것이 오늘이 되면 더 큰 기회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되어 주며, 높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해주는 날개로 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150p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가’ 한권을 다 읽어도 여전히 내게 차별화는 어렵기만 하다. 이 책 한권 읽었다고 해서 내가 당장 ‘튀는 사람’이 될 리도 만무하다. 그러나 이 책은 적어도 내게 큰 자극제 역할은 해주었다. 지금까지의 삶을 반성해보고 앞으로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겠다는 마음가짐이 새롭게 자리 잡는다. ‘다르지 않으면 그 어떤 성공도 할 수 없다’는 이 책의 문구가 내 가슴에 한동안은 깊게 박혀 빠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