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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부 태도가 바뀌는 하루 한 줄 인문학".

이 책을 읽다보니 아이를 보는 시각이 조금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제목이 <아이의 공부 태도가 바뀌는 하루 한 줄 인문학>인데,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하루 한 줄 인문학"이라고 해도 될 만큼,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고

어떤 육아서 못지 않게 아이를 보는 시각이나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를 주었다.

요즘 아이를 보며 제가 왜 저럴까?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 주는데,

아이는 그때 말뿐이고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을 보며 실망하는 마음이 많았다.

학원도 그만 다니고 스스로 하겠다고 해서 그만 두게 했으나

정작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처음 했던 말은 허공에 뜬 책

그 시간을 그대로 허비하는 것 같아 답답하던 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공부하게 할 마음이 들게 할까,

공부 동기가 생기게 할까 하는 얄팍한 생각에서 책을 펼쳤던 듯하다.

그런데 막상 읽다보니 정작 바뀌어야 하는 것은 부모의 태도가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아이를 실제적으로 변화시키려면 부모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필수적으로 따라야지 부모가 바뀌지 않고 아이에게 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잔소리일 뿐이리라.

인간과 인간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는 학문인 인문학 책이어서

그런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고통을 주는 교육은 공부 효과를 떨어뜨린다'

좋은 말과 선명한 목표가 있을 때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데, 고통을 주는 주입식 교육,

심한 말과 강한 채찍으로 고통을 주는 교육은 아이를 고통에 익숙한 노예처럼 만들 수 있다는

것에서 공부의 동기를 다시 생각해 본다.

이번 장에서 나온 필사 구절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공부하는 아이의 방을 밝히는 건 스탠드 불빛이지만,

아이 안에서 공부를 향한 마음의 빛을 밝히는 건

부모를 향한 사랑이다.

부모의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때,

아이는 스스로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배운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거룩한 공부다."

아이를 책상에 앉게 하는 부모의 사랑.

닦달한다고 엄하게 요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움직여서 하는 공부야말로 아이에겐 진정한 공부를 하는 것이리라.

일상에서 아이의 공부 욕심을 자극하는 말. 잔소리가 아니라

배운 것을 써 먹도록 자극하는 말이 필요하다.

아는 것을 꽁꽁 마음에만 두지 않고,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

내 마음이 소중할수록 완벽하게 전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해하기 위해 쓰고, 실천한 것을 말하는 것.

이러한 표현이 부모든 아이든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다.

일상의 대화를 살펴보면 단순히 무언가를 확인하고 지시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내가 알게 된 것을 나누는 대화가 별로 없었다. 배운 것을 써먹을 기회,

부모가 먼저 보이면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만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몰라서 좋고, 서툴러서 좋고, 배운 게 아니어서 좋다는 것.

모르니 알아갈 수 있고, 서툴러서 익숙해지면 되고, 배우지 않은 거니 배우면 되고,

정말 긍정의 자세로 공부에 임하면 아는 즐거움, 익숙해지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다.

그 과정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실천하는 과정에서 좋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 공부가 즐거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아이를 대할 때 마음이 달라졌다.

아이에게 지적하고 요구하기 보다,

희망을 주는 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품은 희망을 믿는 부모가 돼서 아이에게 희망을 주는 말을 해야

아이도 희망을 갖고 배움에 몰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참 많은 생각거리들이 들어 있다. 한번에 쑥 읽고 넘기기엔 아까운 이야기들이.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점도 나누고,

아이와 함께 좋은 글은 필사도 하며 아이의 생각도 들어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은 내용들도 많고,

부모로서 자신을 돌아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며

아이를 대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들도 있어, 그 깨달음은 육아서 못지 않다.

하루에 한 편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은 필사도 하고,

또 눈에 띄는데 붙여도 놓으며 그 생각을 붙잡고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

아이의 공부 태도를 바꾸게 하는 첫 발걸음을 뗀 것 같다.

아이의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부모의 바람은 아이가 자신의 갈 길을 알고

그 길을 걸으며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아이가 자신이 가야할 곳을 알 수 있도록

아이에게 멋진 말을 들려주며, 행복한 말을 자주 하며,

아이가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모.

아이의 미래를 함께 그리며 갈 길을 찾는 데 나침반이 되어

주기도 하고, 길잡이 되어 주기도 하고,

조력자가 되어서 길을 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