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막연히 삼국지를 꼭...꼭 독파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읽지 못하고 대학 무렵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읽기가 다소 버거웠답니다.

병법이라든가 전쟁의 내용은 도무지 머릿속에 들어오지가 않더라구요.

여자인지라 그런건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통틀어 세번은 독파를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책들은 워낙 이야기가 방대한 탓에

뒤로 갈수록 앞의 이야기들은 가물가물해진다는

단점이 있죠?

저만 그런건 아니죠?

삼국지는 어렸을 때는 읽고 늙어서는 읽지 말라는

중국의 말이 있다고 해요.

즉 이 말은 이 책은 지혜와 꾀가 많이 들어 있어서

아직 배울 점이 많은 젊은이들은 이 책을 읽고 지혜와 꾀를 기르고

늙어서는 연륜이 쌓여 지혜로워 지고 꾀가 많아진 사람이

더 꾀가 많아진다고 이제는 그만 읽으라는 당부인 거죠.....

전쟁을 치르면서 무사와 모사. 영웅들의 꾀를 보면서

음 그렇구나...대단하군 이라는 생각이 들죠....

예전 사람들은 이렇게 똑똑한가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하구요.

이 책은 이문열님의 평역이랍니다.

삼국지연의의 저자는 유비님을 하늘 끝까지 찬사해 마지 않는데요.

이문열님께는 그것이 편파적이라는 생각이 드셨나봐요.

유비, 장비, 관우,제갈량등....유비의 무리의 이야기는 미화가 정말 끝도 없더라구요.

삼고초려의 이야기도

우리가 알고 있듯 유비님께서 제갈랴을 세번 찾아간 것은 맞지만

제갈량이 먼저 유비를 찾아 나섰다고 하네요.

정사에는 그렇데요.

삼국지에서는 제갈량이 여러 선비들 틈에 끼여

유비를 관찰하는 장면이 나올뿐이죠......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 나설때도 계절이 바뀌고 그래요.

매서운 추위와 눈발을 헤치고 가는 설정이죠....

근데 지금을 사는 우리가 보면 그다지 대단한 일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는데 말이죠.

세번 찾아가는 게 뭐 대수인가요?

하지만 그 시절에 교통 편과 지리라는 것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겠죠?

삼고초려의 이야기중 유비의 성품에 정말 감탄할 만한 내용은.....

스무살 이 넘게 어린 제갈량이 잠을 잔다는 이유로

오십에 가까운 유비가 한 나절 가량을 서서 기다린 장면이랍니다.

그 장면은 정말 대단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유비는 사람을 마음으로 대하며 자기의 편으로 끌어드립니다.

반면 조조는 사람을 사려하는 사람의 중의 하나라고 비쳐지는데요.

조조는 그리고 매우 비정한 인물로 비쳐줘요

그건 나관중의 의도라고 할 수 있죠.....

조조를 싫어햇으므로요.

조조는 인물 욕심이 많은 것으로 생각돼요.

하지만 인물을 얻으려는 과정이 온갖 물건이죠....

관우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관우를 얻기 위해 조조는 온갖 뇌물공세를 펼치죠...

하지만 결국 관우는 조조의 곁을 떠나요.

조조도 무서워 하는 점이지만.

유비의 성품이 참으로 무서워요.

어떻게 사람들은 그를 한 번 만나보기만 하고.,

얘기 한 번 나눠 보고 그를 위해 평생을 헌신할수가 있는 것일까요?

의형제를 비롯해, 제갈량...비록 조조의 곁을 떠나갔지만 서서또한 그렇고....

조운도 그렇고.....

사람을 끄는 힘이 참으로 부러웠답니다.

나에게도 그런 힘이 있다면.....

전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찌 보면 유비는 그다지 대단한 인물이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자신의 힘으로 하는 것이 별로 없어 보이거든요.

싸움도 뭐 관우, 장비, 조운이 다 하는 것이고....

계략은 제갈량이...

하지만 그들을 아우르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그의 가치겠죠?

그는 또 아내 또한 참 대단한 분들을 둡니다.

감부인도 그러하고 미부인도 그러한데...

미부인은 유비의 후사를 보존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마른 우물에 던져 버린답니다.

어찌 그런 용기가....

유비는 인의가 있는 인물과 동시에 능청스러운 인물인 것도 같아요.

손권과의 동맹을 성사시키기 위해 제갈량과 노숙에게 떠는 능청이란?

그는 항상 남의 손으로 머물렀고,

동맹을 통해 적과의 싸움을 유지하는데...

그것이 능력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결국 그는 촉이라는 나라의 주인이 됩니다.

이 역사 소설은 진실이 7이고 허구가 이라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허구가 제갈량에 관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시간의 흐름과 바람의 흐름을 통해 비가 올것인지 맑을 것인지

얼추 알아 낼 수 있는 것인데

저자는 그의 힘으로 비를 불렀다고 하거든요...

뭐 그의 식견이 대단하긴 합니다만요.

이 소설은 가히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정말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으며 감동을 주니까요.

우리 나라에도 어서 하루 빨리 이런 역사 소설이 생기기를 바라 마지 않아요.

김진명님께서 고구려를 집필 중이신데

삼국지를 능가할 만한 역사 소설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4편까지 나왔는데

15편을 완결로 집필 중이시라는데

언제 완결이 될지....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가면서요.

그러면 저도 나이를 먹겠죠?

으앙......

삼국지 못지 않게 고구려도 많이 읽으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