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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낙 초콜릿을 좋아한다. 맥도날드에서 ‘세상의 모든 초코홀릭을 위하여’라는 카피로 초코삼각파이가 나왔을 때 가슴이 쿵쾅거렸을 정도니까. 심리학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대학시절 ‘심리학개론’을 들으며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싶어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구나 그 심리학개론에 실망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만족할 것이다.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초콜릿과 심리학이 합해져 있는 <심리학 초콜릿>이라는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더구나 해결책과 처방이 들어있다는 말이 이 책을 구입하게 했다. <천 개의 공감>이 인기를 끌었을 때, 그 따뜻한 말씨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지만 계속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양가감정이라는 용어를 쓰며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들여라, 라는 투의 결말은 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책을 덮고 나니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물음만 남을 뿐이었다.

 

그러나 <심리학 초콜릿>은 그보다는 한 발짝 앞으로 나간 느낌이다.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언보다 한 단계 위인 해결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를 찾아온 이들에게 했던 처방이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책은 내 문제의 원인을 부모님에게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심리학 책들이 문제의 원인을 부모님이나 원가족에게서 찾으며 그들의 탓으로 돌리는데 반해, 이 책은 오히려 나에게서 문제를 찾게 한다. 부모에게 멍에를 씌우면 더 이상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대부분의 문제를 ‘자기애’에서 찾게 한다. 정말로 당신이 스스로를 사랑하는가, 하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질투하고, 사소한 자존심을 세우고, 명품에 집착하며, 나쁜 남자를 만나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 이 책의 해결책은 이렇다.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가져라! 왜냐면 당신은 사랑받을 만하고, 모든 치유의 과정은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세상의 중심은 나, 라고 행동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늘 전전긍긍하는 나와 비슷한 20대 여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yusisi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