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꼬마 손자병법

고민 많은 초등학생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은 꼬마 손자병법을 읽었습니다.

손자병법은 2500여년 전 중국 오나라의 손무가 지은 책인데요.

군대를 배치하고, 지형에 따른 작전을 세우고, 병사를 훈련하는 등 전쟁하는 방법을 설명한 책입니다.

그런데 손자병법이 아이들의 고민을 풀어주는데 무슨 도움이 되지?하고

책을 읽기 전에는 참 궁금했습니다.

 

 

 

 

손자병법은 단순한 병법서가 아니라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쟁같은 위기의 순간에 사람들이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찾아 발휘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자병법은 목표를 이루기위해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지혜를 준다고 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희경이, 시은이, 한얼이는 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 나오는데요.

이 아이들은 6학년입니다. 저마다 각기 다른 고민을 갖고 있어요.

성적을 고민하고, 가정불화를 고민하고, 공부는 진짜 잘하는데 자신이 진짜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몰라 진로 문제를

고민하는 아이 세 명입니다.

한얼이 같은 경우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임에도

항상 가슴 깊은 곳에 답답함을 느끼고 사는 게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느껴졌습니다.

희경이도 처음 부분에서는 선생님한테 장난문자를 보내며 화풀이를 하다가

솔직하게 말할 기회를 준 선생님에게 또 거짓말을 하고 계속 장난문자를 보내다가

반에서 공개 망신을 당하게 되지요.

이 이야기가 끝난 후에, 속전속결이라는 말이 손자병법에서 나왔다는걸 알려줍니다.

요즘에는 어떤 일을 후딱 끝내는 것을 이를 때 쓰지만, 손자병법에서는 다르게 쓰인다네요.

싸움을 오래 끌지 않고 몰아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빨리 결정한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반드시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희경이가 선생님이 기회를 줬음에도 거짓말을 하고 오히려 더 장난 문자를 보내는 얘기인데요.

도망쳐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진로, 적성 문제로 고민하는 한얼이의 에피소드가 끝난 후에는

손자병법의 다른 얘기가 나오는데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유명한 말...바로 손자병법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물론 원래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였다고 합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만큼이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중요시 했다니

손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을 어떻게 알아갈 것인가?

일기를 쓰라고 조언을 주네요.

나 자신에 대해 탐색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꼬마 손자병법은 희경, 시은, 한얼이가 고민하는 각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오고

바로 뒤에 손자병법과 연계해서 교훈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쟁에 관한 이야기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었던 책을 읽기 전의 의문은

사라지고 묘하게 맞아떨어지는게 많구나 싶습니다.

아이들이 한 편 한 편 자신의 또래 또는 누나, 형의 고민들을 공감하며 읽고

바로 뒤에 나오는 손자병법의 교훈들과 연계해서 읽으며

자신의 경우가 비교하며 경험에 대입하며 지혜로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흥미 위주의 책들도 많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고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