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작은 창문엔 요즘에 내가 지킬 약속이 써 있는 다짐문이 붙어있다.
 나는 얼마전에 엄마가 주신 용돈하고, 옆집 아줌마가 주신 용돈을 엄마몰래 문구점에서 파는 불량식품을 다 사먹었는데 그만 엄마께 들통이 나고 말았다.
 "태재,학원 가지말고 엄마랑 얘기 좀 하자."
 "네"
 "너, 요즘 엄마 몰래 문구점에서 장난감하고 뭐 사먹는 거 누가 돈 준 건지 엄마는 다 아는데, 왜 너스스로 말도 안했니?"
 "..."
 그 날 나는 엄마게 엄청 많이 꾸중을 듣고, 다짐문을 써서 창에 붙였다.
그리고 요즘 그 약속을 지켜야되서 문구점에 못가고 있다.
 나는 내가 읽은 "엄마 몰래"라는 책에서 은지가 엄마 몰래 돈을 가지고 나가서 문구세트도 사고 떡볶이 가게에도 가는 걸 읽고 정말 은지와 내가 한 일이 똑같은 것 같아서 얼굴이 빨개졌다.
 은지가 문구세트를 사려고 할 때 은영이 언니가 문구점에 들어와서 은지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만약 들켜서 엄마에게 이른다면 아마 어마어마하게 혼나고 경찰에도 가지 않았을까? 
엄마들은 그 것도 도둑질이라고 경찰을 부른다고 우리들을 겁먹게 하시기 때문이다.
 다행이 은지는 언니한테는 들키지 않았어도 엄마몰래 돈을 쓸 때 계속 불안해서 가슴이 두근거렸을거다.
 하지만 은지 엄마가 은지가 갖고 싶다고 말한 민경이랑 똑같은 강아지그림 연필이랑, 아이스크림 지우개가 들어있는 문구세트를 사주셨으면 이런일이 안생겼을거다. 
엄마들이 너무 우리가 하고 싶다는 거나 사고 싶다는 걸 안 해주시니까 속상할 때가 많다. 나도 문구점에서 불량식품은 절대 사먹지 말라고 하시니까 더 사먹고 싶었었다.
 그래도 은지가 잘목못한 게 더 크다.
은지가 착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은지가 착한일을 하면 엄마가 기뻐서 학용품을 사주셨을 거다.
그리고 아무리 하고 싶은게 있어도 돈을 훔치면 안된다.
 나는 지금 내가 엄마몰래 한 일을 후회하고 있다.
며칠째 중국에서 들어온 이상한 나쁜 물질 멜라민이 불량식품에 들어 있다고 해서 깜짝놀랐다. 엄마께서 왜 불량식품을 먹지 말라고 하셨는지 이제 알았다. 나는 엄마 말씀을 안들어서 멜라민을 먹었을 지도 모른다.벌 받은 것이다.
은지도 돈을 훔쳐서 엄마가 하지 말라는 일을 했으니까 불안하고 겁나고 벌도 받은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은지처럼 돈을 훔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고,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잘 듣는 아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직하고 착한 어린이는 마음도 편하고 모든 게 행복하다는 걸 배웠다.
   

충남 아산남성 초등학교 1학년 1반 이 태 재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