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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드림북스 간)의 속표지에 적힌 번역자 '황연재'의 경력은 딱 두 줄이다. '1995년 태어남/현재 영훈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영어 동화를 번역 출간한 것이다. 해외에서 살아 본 적도 없이 국내에서만 영어를 배운 초등생이 번역서를 내는 일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현재 상명대 사범대 부속여중 1학년인 황연재(13)양은 캐나다에 1개월 반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을 빼 놓고는 해외 거주 경험이 없다. 그는 "영어 과외 같은 건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 황양이 지난해 6개월 간 몰두한 끝에 320여 쪽에 달하는 '오즈의 마법사' 번역본을 냈다. 황양은 "여름방학 때 엄마(42)가 '오즈의 마법사' 원서를 주며 번역 숙제를 내 주셔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재미가 있어서 책까지 냈다"고 했다.

번역을 하게 된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어른들이 번역한 책을 읽다가 '졸렬한 번역' 때문에 재미가 반감됐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 황양은 책 서문에서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가 썼다는 외국 동화책을 읽다가 너무 지루했는데, 작가가 이렇게 못 썼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원서를 구해 읽었더니 흥미진진했다"며 어른들의 무성의한 번역을 꼬집고 있다.

황양이 번역한 '오즈의 마법사'의 특징은 '~했어', '~했단다' 등의 어미를 써서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표현한 것. 그는 "도로시 집 지하의 회오리 바람 대피소를 뜻하는 'cellar'는 사전엔 '지하실'로 돼있지만 딱 맞는 말 같지 않아 '땅굴'로 하는 등 뉘앙스를 살리려 애썼다"고 제법 어른스럽게 말했다. "번역서를 낸 느낌이요? 두려워요. 제 번역에도 잘못이 있을 수 있잖아요. 제 책을 읽은 사람들이 '이 아이가 원작을 망쳐놨다'며 욕하면 어떻게 하죠…." -인터넷 펌

요새 원서를 읽고 있는데 번역본을 읽을 때와 원서를 읽었을 때의 느낌은 참 다르다. 영어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느껴지는 맛이 틀리다는 것.. 중학생이 번역한 이번 오즈의 마법사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원서와 함께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