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오무라이스 잼잼』은 두 가지 재미가 있다. 입에 군침이 돌게 하는 음식 소개와 귀여운 두 아이들과의 사랑스러운 시간들이 그것이다. 아이들의 엉뚱한 말과 행동은 상상력 제로인 어른의 입장에선 재미있고 놀라운데, 조경규씨의 딸과 아들도 너무 귀엽고 깜찍했다. 좋아하는 책은 배게 밑에 넣은 후 잠드는 준영이, 백설공주 놀이에 푹 빠진 은영이에 관한 에피소드등은 이 웹툰을 기다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이런걸 보면 얼른 결혼해 천사같은 아이들을 낳고 싶어지는데, 날 닮은 아이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 누나는 은영이,준영이 팬이랍니다! 책 마지막 페이지엔 가족 사진도 실려있는데 은영이 준영이가 너무 깜찍하고 예뻤고, 조경규씨와 아내분을 닮아서 또 놀랐다. 누가 봐도 한 핏줄임을 알수 있을 정도로 가족이 다 닮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부러웠다. 이들 가족이 사는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 소개를 보다보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중국에 살고있기 때문에 중국 음식 소개가 많은데 그 중에 돼지 다리뼈를 이용한 요리인 장봉골은 빨대로 골을 빨아먹는다고 한다. 아내는 못 먹는다고 하는데, 나도 영 손이 가지 않을것 같다. 그건 비둘기 구이도 마찬가지인데 그냥 치킨이라고 생각하면 될텐데도 자꾸만 길거리의 통통한 닭둘기가 생각난다. 아내분도 사양한다는데 나도 왠지 이미지 때문에 못 먹을것 같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불도장도 소개를 보니 관심이 가고, 익힌 계란이 통째로 들어있는 사발면도 궁금해진다. 왠지 인스턴트 컵라면은 일본에서 만들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만사람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일본으로 건너가 이름도 바꾸고 만든거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가 만든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 덕분에 한끼를 맛있고 간편하게 먹을수 있게 됐으니 무한감사 드린다.  많은 음식들 중 가장 먹고 싶은 건 소롱포이다. 작가가 정말 좋아하는 이 음식은 소개만으로도 입맛을 돋구고, 그 맛이 궁금해지게 만든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찬양을 하는 걸까? 오죽하면 명동에 소롱포 전문점이 생겼을 땐 개장전부터 언제 오픈하는지 여러번 물어보고, 결국 오픈 날 첫번째 손님이 되었다고 한다. 날 잡아서 가까운 시일내에 먹으러 가야겠다!

 

외국에서 사니 현지 음식을 싸고 맛있게 먹는 장점은 있지만, 한국 음식을 자주 못 먹는다는 건 단점이다. 한국에서 보내주는 과자를 아껴 먹고, 설렁탕은 아내가 끓여줘야만 하고 양념치킨도 못 먹으니 말이다. 이렇게 낯선 음식부터 우리가 자주 먹는 군것질 거리를 비롯한 음식까지 다양한 먹을거리의 세계가 웹툰안에 펼쳐진다. 세상엔 먹어야 할게 무궁무진한것 같다. 그걸 다 먹고 죽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러기 위해선 부지런히 돈 모으고, 건강을 유지해야겠다.

 

몰랐던 음식의 유래를 듣는 재미도 있고, 작가의 추억의 음식을 듣는것도 재미있다. 분홍색 소세지 이야기는 참 반가웠는데, 80년생 이상은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소세지를 계란에 입혀 먹으면 정말 맛있고 최고의 도시락 반찬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그 맛이 안난다. 맛이 달라진건지 입맛이 달라진건지 모르겠는데, 저번에 한번 사서 먹었다가 맛이 별로라 그 후론 안 먹게 된다. 이러다 몇년 후엔 아예 사라지는건 아닌지. 작가의 인생중 최고의 충격을 준 요리는 뼈다귀 해장국 이라는데, 나도 그 비쥬얼을 어릴때 봤다면 꽤나 놀랐을것 같긴하다. 울릉도에서 숲속을 헤매다 만난 아저씨가 준 시원한 냉커피의 시원함과, 예비 장모님이 씹는맛이 필요할것 같다며 싸주신 무말랭이 이야기 등 맛있는 일상이 가득 들어있는『오무라이스 잼잼』. 이 웹툰을 보다보면 맛있게 먹고 즐기는게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유기농이 어쩌고 인스턴트가 어쩌가 하며 밥상에 올릴 음식에 깐깐하게 구는것도 좋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스트레스 안 받고 먹는게 가장 건강한 식단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사랑하는 가족과 먹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