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하고 끝나지 않을거 같던 폭염이 지나가고 이젠 낙엽이 지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사색과 시가 많이 떠오르는 때를 맞춰서 의미있는 시 묶음집이 나왔습니다.

제목부터가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입니다. 저자는 삼십대까지 회사생활을 하면서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잡히는 대로 시를 받아 적으며 문학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가 신춘문예에 당선 되 정식으로 시인으로 활동하게 된 시인입니다. 그런 그가 이 작품에서 풀어놓고 있는 산문시 51편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개인적으로 든 누가 봐도 의미가 남다르게 와 닿을 시를 소개하면서 그에 대한 개인의 생각과 소견을 풀어놓고 있어서 시와 함께 이 시와 오늘날 현실의 나를 바라보게 하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크게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총 4부로 나뉘어져 있어서 각각의 계절마다 또한 제목을 붙여놓고 있어서, 탄력의 통쾌함과 나는 세상의 중심이다. 사랑에는 기교가 필요하다와 난폭한 슬픔 길들이기로 각각의 계절에 소제목을 달고 있어서 보면 봄은 탄력, 여름은 나, 가을은 사랑 그리고 겨울은 슬픔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각 계절마다 12~13편의 시와 작가의 개인소견과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시만 읽으면 뭘까 싶은 수 있는 것을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를 음미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훨씬 더 쉽고 재미나게 시에 와 닿을 수 있게 되어있죠.

어떤 시는 재미있고 유쾌하면서도 인생을 느끼게 하는 것들도 있지만 슬프고 먹먹하게 하는 것들도 있죠. 흙이라는 시에 대해서 작가의 이야기속에는 어머니가 나오는데 제 몸의 양분과 정기를 씨앗에게 부어 아이를 낳고 제 몸과 영혼을 팔아 아이를 기르고도 받을 것은 거의 없고 줄 것은 앞으로도 많이 남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시는 더욱 먹먹하면서도 단순한 흙이 아닌 우리가 함부러 쉽게 밟아나가고 침을 뱉어야 할 것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죠.

논두렁이라는 시에서도 시인은 밥 한 그릇에 얼마나 많은 사람과 노동과 자연의 도움이 들어 있는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먹는 밥 쌀속에 이렇게 다양한 동식물과 흥겨운 노래와 드넓은 세계가 들어있음을 어릴적에 흔히 쌀 한톨도 소중하게 먹어야 함을 들어왔지만 나이들어서 이렇게 시와 작가의 이야기속에서 다시한번 와닿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것이 시와 시인인 저자의 힘이 아닌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던 시간이죠.

먹먹하게 하고 슬픔에 눈시울이 붉어지게 하는 시와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렇게 어두운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닌 밝고 활기찬 것이 있는데, 주로 저자의 이야기 속에선 아련한 유년의 회상들이 주로 나오는 것은 시를 읽어가면서 사람은 회상을 하는 것이 주로 과거이자 그리운 어린시절이 많기에 그 시절 그때로 자주 돌아가게 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그때 그 시절이 아련하고 그리운 것은 당연한 것이죠. 어렵고 힘든 이 현실속에서 특히 더운 쌀쌀해지고 추워지는 이때 시를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와 포근함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안겨줄 이 책 제목부터가 인상적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어렵고 슬픈 현제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 위로를 안겨줄 이 작품은 단번에 다 읽어나가기 보단 그때그때마다 눈에 띄고 마음에 와 닿는 제목의 페이지를 펼쳐보면서 시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와 내 주변을 둘러볼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떤지 이런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