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에서 현중이가 '집으로 가는 길'은 '꿈을 찾아 가는 길' 이기도 해요.

처음에는 길을 몰라서 방황하고, 길을 찾았을 때는 이 길이 맞을까, 잘 가고 있는 것일까 두려움에 떨기도 해요. 너무 멀고 힘들어서 주저앉아 쉬고도 싶지요.

그래도 꿈을 잃지 않는다면 마침내 이룰 수 있을 거예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살펴본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굳이 이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이 책은 그 내용만으로 충분히 재미있었다.

동화책치고는 그다지 짧지 않은 길이였는데도 불구하고 현중이라는 어린이가 자신의 집을 스스로 찾아가는 여정이 어찌나 흥미진진하던지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엄마가 전화 먼저 하라고 한 것을 잊어버리고 무작정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다가 몇 시간이 지나도 엄마가 오지 않자 그 때부터 시작된 험난하고도 먼 집으로 가는 길!

차비는 커녕 전화걸 돈 한 푼 없이 무작정 걸으며 현중이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이 여덟살 꼬마는 가족에 대한 사랑, 고마움, 추억, 자연과의 교감, 용기, 자신감 등 많은 것을 깨닫고 얻는다.

이 정도면 한 번쯤은 자녀들로 하여금 현중이처럼 혼자서 집을 찾아오는 모험도 하게 해 볼만하지 않은가?

물론 꼭 집을 찾아 올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해 놓고...(현중이는 그런 것도 없었지만)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꼭 필요할 것 같다.

화려한 색감의 삽화 덕분에 더욱 실감나는 현중이의 길고도 짧은 여행에 잠시나마 함께 동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