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학창시절 미술숙제로 전시회에 가 본적은 있지만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그림이구나~"라고 생각했던 정도니까 말이다.
TV에서 어떤 작품이 거액을 하는 것을 보면 그것 또한 내겐 신기한 일 일뿐이다.
그래서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도 궁금하고 조금은 겁도 났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때문에 이 책을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반고흐-영혼의 편지.

영혼의 편지..반고흐가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의 내용이다."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라고 불리는 빈센트 반고흐.과연 그가 그림을 향한 마음이 어땠는지.그는 그시대에 어떤 생각을 하고 지냈는지,더 자세하게 그의 생활도 알 수 있었다.
겉 표지에 있는 인상적인 그의 그림을 보면서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달라진 것을 보면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우고 그림을 이해하는 힘을 키우면서 한층 더 성숙해질 나의 영혼을 생각하며 반고흐의 영혼으로 빠져 들게 된다.
저자는 단순히 고흐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편지를 번역하는 일을 맡았다고 한다.
과연 그의 어떤 면이 저자를 사로잡았을까도 유심히 생각해보면서 읽어야할 것 같다.

고흐의 미술세계로의 입문은 순탄치많은 않았다.일하던 곳에서 미술품거래를 혐오하였고
다양한 일을 했었던 중에 그의 어머니는 그가 예술쪽일을 하길 원했지만 그는 신학공부를 택한다.(시대의 미술가 반고흐라는 사람이 신학공부를 하던 사람이었다니.)하지만 그의 엄격한태도과 광적인 신앙심때문에 종교에 몸담고 있는 것도 쉽지않았다.그는 공부를 포기하던 중
그림에 관심을 보여 태오에게 데생기법에 대한 책과 물감을 부탁하고 그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태오는 경제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반고흐의 고된 화가생활이 시작된다.
고흐는 동생테오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말한듯 하다.
편지의 내용은 굉장히 자세하고 그런면에서 고흐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숙모의 딸인 케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는 가족들과의 상황에서도 위기를 맞게 된다.
그가 케이를 사랑하는 것은 절대로 안되는 일임을 알지만 그는 그마음을 쉽게 정리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바다로나가면 익사할 위험이 크다고 말하지만,나는 부인한다.그말이 전적으로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단지,위험의 한가운데에 안전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잊고 있는 것같다."p37

그림을 그리면서 굉장히 많이 고뇌하고 절대 사물을 허투로 보는 것이 없다.그림을 그리는 순간 그는 그림에 몰입되어있었다.
미술품이 거래되는 것을 혐오하던 그였지만 자신의 그림이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하여 동생테오로부터 지는 신세를 갚을 길이 없음에 내심 안타까움과 걱정을 토로한다.
하지만 테오는 그런 형에게 큰힘이 되어주었고 고흐또한 그런 동생의 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풍경화를 그리면서 자연의 색을 발견했고 많은 색채를 보면서 조금더 아름다운색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데생을 주로 하고 색감을 살리지않았던 고흐의 그림은 점차 밝아지고 더 강해진 표현을 느낄 수 있다.
천재화가 둘의 만남이 있다.고흐가 고갱을 만나 고갱과 작품을 만들면서 겪는 고초를 보면 그림을 향한 열정과 그들의 고집때문이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고갱과의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서 고흐는 고갱과 이별을 택한다.
그러면서 고흐의 그림은 더욱 성장한다.이미 성장이라는 말도 무색한듯 하다.
그림에 모든 혼을 쏟아서일까?고흐는 많지않은 나이에 건강상에 문제가 생기고 그것이 그를 고통스럽게 한다.
자신의 그림을 그리도록 지원해준 테오에게 그는 여전히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병원에 입원해있는 고흐를 테오는  끈임없이 걱정하고 응원하고 격려한다.
"불안한 마음일 때는 매사를 더 나쁘게 해석하게 되는 것같아.그러니 몸이 나으면 한두줄이라도 좋으니 최대한 빨리 편지를 보내줘."p264

고흐는 병이 악화 되는 순간에도 자신은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는 모든 것을 잊을 수있다고 하며 그림을 그려 테오에게 보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편지와 그림에서 눈을 뗄 수 없다.마음이 아프고 그의 열정과 뜨거운 무언가가 자꾸 나의 마음을 뜨겁게 한다.
자신이 젊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동생에게 너무 앞만보고 살것이아니라 부인과 여유를 즐기면서 살것을 권한다.

그가 그림을 향한 열정이 광적이었고 그림에 관해서는 엄격했었기에 오늘날까지 그의 그림을 향한 사랑이 지속되었던 것이 아닐까싶다.
고흐는 오로지 그림뿐이었다.그림으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거절당했던 아픔을 치유하고 건강상의  고통도 잊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지만 고흐의 삶과 그림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게 됐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섬세한 그의 편지와 감성에서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화가는 눈에 보이는 것에 너무 빠져 있는 사람이어서,살아가면서 다른 것을 잘 움켜쥐지 못한다는 말."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