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만화로 즐겨보던 빨강머리앤..
어느날 서점에서 빨강머리앤 100주년 공식기념판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어린시절의 감성도 떠올리고 싶었고..
성인이 되어서 앤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빨강머리앤의 역사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그 명성만큼이나 훌륭했고  내가 느끼는 감회도 남달랐다.
 마릴라,매슈는 아이를 입양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마릴라와 매슈 남매가  남자아이를 입양하길 원한다.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남자아이를 입양했을 때 생겼는 문제점을 듣게 되지만 그 뜻을 굽히지 않는다.
이 것부터 시작이었을까?
기대감에 가득차 아이를 만나러 갔지만 남자아이는 보이지않고 깡마르고 빨간머리에 흰 피부를 가진 여자아이가 있는 것이다.
어찌 됐는 우선은 집으로 데리고 가는데 여자아이는 생각도 하지 않아서 당황스러운데 이아이..
수다스럽고 상상력이 굉장하다!

	저는 그런 적이 아주 많아요.눈부시게 아름다운것을 볼때마다그래요.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길을 그냥가로수길이라고 부르다니.그런이름에는 아무런 뜻도 없잖아요.그런 길이라면,뭐라할까`하얀 환희의 길' 이라 불러야 해요.상상력이 깃든 멋진이름이지 않나요?
페이지 : 40

이아이 눈에 온통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이니..앞으로 당장 생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것인가..(내마음이 벌써부터 안타까워진다...)
앤은 매슈와 함께 집으로 가는길 동안 마주친 어느하나 놓치질 않는다.말이없는 매슈는 앤의 그런점을 좋게 봤다.하지만.. 앤을 처음본 마릴라는 놀람을 금치못했다.남자아이도 아니고 게다가 수다스럽기까지 하다.그들이 입양하기로 한아이가 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앤에겐.. 최악의 밤이 된다.모든것이 아름답에 보이던 초록색지붕으로 오는 길이..다시는 볼 수 없는 절망을 가지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낸다.
매슈는 앤의 매력을 느끼지만 마릴라는 그러지 못한다.하지만 앤의 밝고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마릴라도 크게 거부하지 못한다.차츰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앤과 마릴라 매슈가 초록지붕에서 함께 하게 된다.
앤은 굉장히 말이 많다.모든 사물과 나무등..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이름을 붙여주고 이야기해준다.벌써 앤의 매력에 나도 빠져들게 된 것 같다.
앤은 학교를 다니게 되고 마침 앤과 너무 잘맞는 친구 "다이애나"를 만나게 된다.
다이애나역시 굉장히 착하고 따뜻한 아이였다.앤과 너무 잘 맞았고.이들의 모습을 보면 "soulmate"란 말이 떠올를 정도 였으니까..
앤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모두 감사하게 받아들였다.어린 나이 였지만 많은 경험을 해서일까?
긍정적이고 다른사람에게 사랑을 배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릴라와 앤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큰 사건이 생긴다.마릴라의 브로치가 없어진 것이다.마릴라가 앤을 추궁하자 앤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건의 정황을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한다.하지만 브로치는 전혀 다른곳에서 발견된다.이를 계기로 마릴라와 앤은 더 가까워지게 된다.자꾸 앤에게 시련이 닥친다.
다이애나와 앤에게도 문제가 생긴다.학교에서 오해가 생겨 다이애나와 친구할 수 없게 되고 그러면서 앤은 공부에 대한 의욕이 생긴다.이를 계기로 둘의 우정이 더욱 굳혀지지만 어울릴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앤이 너무 착하고 사랑스러운아이여서 일까?오해가 있지만 받드시 그오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앤에게 다가 오는 것 같다.어린 나이지만 순간순간에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앤의 주변사람들 모두 앤의 매력에 빠져든다.마릴라도 이제 앤의 수다가 듣기싫은 소리가 아니다.
"이제 적응이 됐는지 네 수다가 신경에 거슬리지 않는 구나."p335

어린나이에 남들과 다른 외모때문에 평범하지않은 성장기 때문에 상처받고 자칫 위축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앤은 주춤 머무르기보다 조금더 밝게 보려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다.앤의 풍부한 상상력이 앤을 조금더 사랑스럽게 보여준다.
어린 시절엔 앤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것 같다.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의문을 주로 가졌다.
성인이 되어서 보니 또다른 감정이 느껴진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앤. 나를 탓하고 남을 탓하기보다 조금더 밝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준것 같다.
100주년을 기념할 만하다.이책 말고도 앤에 관해 출간된 다른 책을 보고싶어진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난 빨강머리앤.
다른 분들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앤을 만나보시길 강력 추천하고싶다.

	아.꿈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야.그런꿈을 가질수 있어 너무 좋아.꿈에는 끝이 없는 것 같지만,그래서 더 좋은게 아닐까.하나의 꿈을 성취하자마자 다른꿈이 더 높은 곳에서 반짝이고 있잖아.그래서 사는게 더 재밌는 것이고.
페이지 :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