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수업받자 초등학교 편에 이어 중학교 편을 보게 되었는데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현지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수업을 그대로 재현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수업을 그대로 배워볼 수 있도록 엮어진 특징을 들어 볼 수 있다. 학교 교육은 교과의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휘력을 풍부하게 형성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 책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재미있을수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중학교의 교육시스템을 살펴보면 미국의 교육행정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고 있으며, 각 주의 교육청이 제정한 기준에 근거해서 school district (학교구)라 불리는 구역마다 독자적으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공교육은 K-12라고 해서 kindergarten (유치원)에서 12년생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primary education (초등학교)와 secondary (중, 고등학교) 로 나뉘어 있다.

영어로 수업받자 중학교 편에서는 영어 문학과 영어 언어학, 수학 대수, 생물, 지구과학, 세계사, 그리고 미국사까지 다양한 과목들로 8가지의 수업을 만나볼 수 있는데 각 과목별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필요한 영어 단어와 용어들이 미리 나와 있어서 영어 공부도 하고, 그 과목의 수업도 받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문학 수업시간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마크 트웨인에 대해 배워보며 동시에 그의 작품을 원문으로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중학교 영어 수업시간에 그처럼 많은 단어들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었는데 우리의 중학교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두 나라간의 중학교 과정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기도 했다. 영어-언어학 시간에 정통 영어를 강조했던 교사의 수업을 들을수 있었는데 슬랭에 대해 미국인들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기도 해서 눈여겨 보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슬랭은 그 시대의 트랜드를 반영하며, 스스럼없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표현이지만 올바른 영어라고는 말할수 없으며, 계층간의 불만을 나타내는 젊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유행어이지 문화 속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 내려온 정통적인 표현은 아니라는 사실, 그래서 문법적으로 올바른 정통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교사의 수업내용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모국어를 배우는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영어를 배워야 하는 우리에게도 알아두면 유용한 상식이 되줄것 같은 내용이기도 했다.

특정한 과목과 교재와 CD만으로 실제 영어수업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 책을 통해 미국 현지의 수업내용과 표현, 대화와 분위기등을 그대로 익혀볼 수 있어서 영어를 공부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미국 문화의 새로운 점을 알수 있게 되었던 흥미로운 시간이 된것같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생활표현이나, 일상적인 대화들을 배우다 보면 우리가 배우고 있는 영어와는 다른 점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느낄수도 있게 되었다. 미국 현지에서도 교사가 아이들에게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완결된 문장을 강조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영어를 가르치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수업 내용을 통해 영어 공부에 대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