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작가 피터 스완슨 신간소설!!!! <아낌없이 뺏는 사랑>을 읽었다. 작년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참 재밌게 읽어서 이 책도 기대했는데, 역시 재밌게 읽었다. 피터 스완슨의 소설은 하나같이 제목들이 참 강렬하고 인상적인 것 같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도 처음 들었을 때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낌없이 뺏는 사랑> 역시 그러하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도 아니고,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라.... 누군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용하는 걸까?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거의 20년 만에 만난 첫사랑 여인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남자 주인공, 조지 포스... 그는 지루하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대학 때 첫사랑 오드리를 20년 만에 만나기 전까진... 오드리 아니, 리아나는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나 사랑한 여자였다. 그러나 이 캠퍼스 커플의 사랑은 그리 오래 가진 못했다. 방학이 시작됐고 각자 고향으로 갔던 두 사람.. 그러던 어느 날, 조지는 오드리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조지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그녀의 고향으로 갔는데, 웬걸? 죽은 오드리는 그가 사랑했던 오드리가 아니었다. 20년 뒤 우연히 만난 리아나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갑자기 만나 놀라고 당황한 조지에게 그녀는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고 말한다. 그 부탁을 들어준 조지의 삶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현재는 리아나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과거는 조지와 리아나의 만남, 추억, 사건들의 과정을 보여준다. 리아나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정말 못된 여자였다. 자신을 사랑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저렇게 철저하게 이용하기만 하는 모습이 참...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싶었다. 제목 그대로 진짜 아낌없이 다 뺏는구나.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녀를 보면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고 긴장감이 느껴졌다.

 

사실, 조지라는 캐릭터도 이해하기가 쉬웠던 건 아니다ㅋㅋ 좀 많이 답답했다. 진짜 이럴 수 있을까? 과거의 일들을 돌아봤을 때, 신뢰하기 어렵다는 생각은 안 들었을까? 갑자기 나타난 여자의 어이없는 부탁을 들어주는 것도 모자라 어쩜 그렇게 의심도 하지 않고 그녀가 하는 말이라면 다 믿어주는지... 여전히 아름다워서 그랬나? ㅎㅎ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확실히 재미는 있다. 페이지도 잘 넘어가고,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피터 스완슨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