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밥바라기별처럼 느껴졌지만 샛별이었던 그의 지난날]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때를 아주 많이 사랑했음이 느껴지는 그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준은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만 같았다.

당신의 청춘은 어떠했습니까?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면서 자유롭게 살았습니까?

고등학교 자퇴, 방황, 베트남전 참전 등  보통 사람들의 인생의 편안한 궤도를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거리를 떠도는  그의 인생은 험난하고 버거운 개밥바라기별 같은 인생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평탄하지 않은 생활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생활 하지만 자기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중한 꿈을 잊지 않고 생활했던 그의 젊은 날은 나에게는 샛별 같은 인생으로 느껴졌다.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의 어머니도 처음에는 아들의 원고를 불에 던져 넣어버렸지만 결국은 그의 열정을 믿고 인정해주었으리라..

나의 사춘기를 떠올려보면 사회의 틀을 벗어남이 없이 사회가 착한아이, 모범생이라고 규정하는 틀 안에 맞추는 생활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일탈을 하면 부모님이 상처는 받지 않으실까라는 생각과 다른 사람이 옳다고 믿는 시선 또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얼마만큼은 막연하고 내가 꿈꿔왔던 것들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방향이 맞는것일까 불안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시절 나에게는 나의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그 틀을 벗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신나게 해낼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즐기며 생활샜던 작가의 용기가 내내 부러웠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사춘기 또한 내가 선택한 삶이었고 용기가 없어보였지만, 그 당시 오늘을 살았던 내가 원하던 생활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지난날도 그때는 개밥바라기별처럼 느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의 인생을 샛별로 만들어주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어른이 되면 모든것이 뜻대로 이루어질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20대 후반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역시 그때와 마찬가지로 불확실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때보다는 내가 원하는 삶을 즐겁게 살아갈 용기가 더 많아졌다는 변화를 느낀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것이므로 하루 하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설사 누가 나의 삶을 비난하더라도 나를 믿고 남은 인생을 축제로 만들어나가야겠다.

지금 현재는 어쩐지 쓸쓸한 개밥바라기별 같지만, 실제로는 샛별 같은 나의 인생을 위하여.. 


** 이 책을 읽으면서 황석영이라는 작가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나의 사춘기, 첫사랑, 어머니, 친구들, 여행, 꿈 등 다양한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는 계기를 마련해줘서 작가에게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