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어떤 프로그램에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족에게는 마음만큼 잘 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무척 공감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무엇이나 다 받아주고, 다투었다가도 특별한 말 없이 화해하게 되는 가족이지만 나의 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인지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이나 행동은 가식처럼 느껴져 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가족이란 함께 살지 않아도 떠올리기만 하면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는 것 같다.

 

'작은 기적들 1'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가족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잊을 수 없는 만남들, 가족의 행복이 깊어지는 놀라운 우연의 일치들, 가족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어려움 속에서 만난 행운들, 가족의 사랑이 깊어지는 생명을 살리는 기적들의 4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있으며, 각 소주제들은 여러 편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 기적들 시리즈는 저자 이타 핼버스탬과 주디스 레벤탈이 6년동안 자료를 모아서 엮어낸 이야기인만큼 내용이 풍성하다.

 

그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경험을 여러번 가졌다. 친한 친구로만 여겼던 사람이 사실은 자신의 형제였다는 이야기,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자가 자신이 좋아했던 (아는)할머니가 그토록 소개시켜주려고 했던 손자였다는 이야기, 검문 과정에서 아버지를 찾은 경찰관의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는 정말 믿기 힘들었다. 한 편 한 편이 모두  '정말 사실을 기록한 책이 맞을까? 소설처럼 각색한 거 아니야?'라는 의심과 '이런 일이 있을 수는 없어!'라는 놀라움을 주었다. 귀신을 본 것 같은 약간의 두려움과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주인공들처첨 나도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숨겨진 인연이 있지는 않는지 궁금한 마음도 들었고, 내 남자친구와 나 사이에도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어떤 놀라운 일들이 있지는 않았을지, 만약 아무런 고리가 없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었다. 아무튼 내가 했던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 가운데에서 분명한 것은 이 책이 무척 놀라운 일들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나는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엮여져 서로를 이끌어주고 있는 가족 .각박하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없다면 삶이 얼마나 쓸쓸하고 공허할까.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더불어 세상에는 참 놀라운 일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소중한 일들을 모든 사람들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본래 의미와 더불어 자신이 경험했던 신비로운 일들을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 뒷표지에 있는 문장을 소개하고 싶다. '당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 그들의 존재가 이미 기적입니다!'  이 말대로라면 우리는 매일 기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 적혀있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매일 내가 가진 기적에 감사하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