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8년의 11개월 20일을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고 있는 12월이다. 매해 그렇듯 이번 한해를 뒤돌아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이 있다. 기대했던 일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움, 마음과 정신의 성장을 이루지 못한 슬픔도 그러하지만 연초에 다짐했던 성실한 신앙생활을 해내지 못한 하나님께 대한 죄송함이 가장 크다. 

대학부터 쭉 신앙의 상승곡선을 타던 나는 2007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음이 당연하겠지만 내려간만큼 박차를 가하며 올라가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올 한해동안 깨닫고, 또 깨달았다. 사그라진 신앙의 불씨에 불꽃이 활활 타오르게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측량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을 주셔야겠지만 하나님은 지금까지 늘 나에게 그러하셨으니 그것을 깨닫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나에게 필요할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을 깨닫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기도하고, 묵상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의 정리를 거치고 나서 나는 하나님과 만나는 조용하고, 깊이있는 시간이 있어야 함을 알았다. 그리고 이 책 '2009가정예배서-하늘양식'을 선택하였다. 하늘양식.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육신을 채워주고, 움직이게 하는 음식들은 많이 있지만 그것을 먹는 즐거움은 일회성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하늘의 양식은 나의 영혼을 소생시키고, 충만한 기쁨을 준다.

이 책은 가족이 함께 모여 말씀을 읽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신우회, 개인 QT를 위해서도 손색이 없다고 소개되어 있다. 초교파적으로 한국교회를이끌어주시는 16분의 목사님을 포함한 여러 목사님이 집필에 참여하셨고, 맥체인 성격읽기표 방식을 따른 성서일과가 소개되어 있어 그것을 따르면 구약 1독, 신약과 시편 2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 교회 목사님이 집필자 중의 한 분이셔서 기대했는데 알지 못하는 많은 목사님들의 말씀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마음문 열기, 하늘 문 열기, 세상문 열기라는 순서를 따라 예배를 드리다보면 나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같다. 뿐만 아니라 출산 후, 첫돌, 결혼 후, 생일, 이사, 개업, 입대, 졸업, 추모예배 등의 예배순서도 소개되어 있어 절기에 맞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이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어서 아직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과 함께 할 2009년이 기대된다. 나의 한해를 이끌어줄 믿음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감당해주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