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핑계로 꿈을 버리지 마라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나는 ‘읽고 싶다. 꼭!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가난하여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한 적은 없었지만 ‘가난’이라는 것이 찾아올까봐 두려워서 몸을 움츠렸던 적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가 이 책에서 가난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했고, 나에게 “꿈을 포기하는 이유로 가난을 말하지 마라! 진짜 이유는 네 의지가 부족해서이다!” 라고 강하게 이야기할 것만 같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작가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을 계속적으로 계발한 결과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았고, 성공했다는 스토리는 작가에 대한 감탄은 나오게 하지만 왠지 나에게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제목을 보고 내가 과한 기대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책을 읽기도 전에 혼자 스토리를 단정지어놓고, 기대감에 가슴 뛰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감동은 예기치 못한 작품에서 밀려올 때가 자주 있다.

작가는 대단한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느꼈던 물질적, 정신적 가난을 깨어 부수려는 의지가 강했고, 자기 삶에서 성장을 이루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판단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나는 작가의 삶이 ‘그래도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되어졌다. 따뜻한 말이 없었다 할지라도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가정이 있었고, 삶을 지탱해주는 하나님이 그 안에 계셨고, 무엇보다도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돈 없이 외국에서 살 수 있었던 용기, 타인에게 자신을 알려 도움 받을 수 있었던 용기, 직장을 열 번이 넘게 바꿀 수 있었던 용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진행시킬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용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면 어딘가에 감춰져서 지금 당장은 표현되고 있지 못하다고 할지라도. 아직까지 자신이 가진 용기를 표현하지 못한 사람에게 작가는 ‘행복한 사람’이다.

경제적 가난, 인맥의 가난, 신체적 가난, 정신적 가난, 습관의 가난 등 이 모든 가난을 버릴 수 있어야 우리가 원하는 꿈에 다가갈 수 있다.

서문에서 작가가 한 말이다. 나는 이 말을 보고 가난에도 참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가난이 싫기는 하지만 나는 특히 정신적 가난이 싫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아는 사람이 많다 할지라도 나의 정신이 피폐해져 행복과 감사를 느끼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요즘 사회를 보면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가난하여 자신의 삶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 자신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가난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 눈을 너무 의식하지 마. 사실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네게 신경 쓰지 않아. 모두 자기 일에만 집중하고 있어. 어쩌다가 별 생각 없이 ‘혼자 가네. 친구 없니?’라고 물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런 말 때문에 네 주관을 잃지는 마. 독수리는 혼자 다니지만 참새들은 때지어 몰려다니잖아.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작가의 오빠가 작가에게 해 준 말인데 난 이 말에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용기를 다시금 얻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가 싫었다. 외로움과 심심함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더 싫었다.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란 생각은 나의 행동에 제한을 준다.

그런데 언젠가 무척 화가 나는 일이 있었을 때 나는 혼자 있는 것에 대한 용기를 내어보았다. 혼자 걷기, 혼자 영화 보기, 혼자 밥 먹기. 무척 힘들고, 괴로운 일일 것이라는 내 생각과 다르게 그 일은 별 일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는 속으로 되뇌었다. ‘나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리고 어차피 저 사람은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잖아’라고 말이다. 내가 다른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을 불쌍하게 쳐다보지 않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나에게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혼자일 때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보다 그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나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 혼자 있는 경험, 다시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직업들 가운데 어떤 일을 선택했다면, 먼저 내가 그 직업에 좋은 점수를 주고 꾸준히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럴 때 내 직업을 사랑하게 되고 적성에 맞는 일이 되는 것이다.

작가의 이 말은 요즘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날려주었다. 반년 전쯤 처음과 같은 틀의 다른 형태의 직업을 선택한 나는 요새 전 직장이 그리워 마음이 힘들었다. 내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내가 맞게 가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되어 새 직장을 다니는 것에 대한 행복감이 없었다. 그런데 이 말을 보고 내 일을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선택에 믿음을 갖고, 직장을 옮겼을 때의 감사함을 떠올리니 다시금 마음에 빛이 비춰진다.

내 인생의 희망리스트 만들기.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을 주변에 두어라.

작가가 말하고 있는 여러 가지 권고 중에 나는 이 두 가지를 실천해보고 싶었다.

희망리스트는 시간 속에 휩쓸려 흘러가고 있는 나에게 내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라고 이야기 하는 듯하다. 희망리스트를 쓰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나는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과 함께이고 싶다. 그런 사람은 내 인생을 더욱 즐겁고 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치고 힘들 때 내가 꿈꾸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떠올려보면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참고로 내가 닮고 싶은 인물은 ‘빨간머리 앤’이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나는 책을 읽는 순간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다짐하게 되었다. 역시 서평은 이래서 좋은 것 같다. 책을 소화시켜 내 것으로 만든 느낌. 그 느낌에 나는 배가 부르다.

가난. 어떤 종류이건 가난은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 같이 느껴져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곤 한다. 하지만 작가를 통하여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열망과 노력이 우리를 그 밖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가난보다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