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에 외국인 배우가 나와 연기하는 걸 보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전원 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에 나오는 베트남 배우 하이옌 정도..

처음 로니를 찾아서 홍보 영상을 보고 소재나 내용이 독특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9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이라고 팸플릿에 써 있다 근데 그게 뭐지?ㅋㅋ~

아직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언급될 만큼의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가?-나름 해석해 본다

 

유준상의 연기도 괜찮았다. 그의 연기는 적당히 영화에 잘 어우러진 것 같다.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제 2의 주인공인 뚜힌 역할의 로빈 쉐이크는 어찌 그리 한국말을 잘 구사하는지

그의 대사가 유머스럽고 재밌었고 게다가 외국인의 발음으로 말하는 그의 한국말은 참 맛깔났다.

뚜힌이나 로니를 통해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의 비애랄까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보호자가 없다고 다리가 부러져도 병원에서 쉽게 치료해 주지 않는 것,

노점상으로 허가없이 일한다고 폭력을 가하는 것 등..

진수역의 박영서는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과연 김씨 표류기에서 철가방역을 맡은 사람이다.

김씨 표류기에서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서도 보다니 반갑다.

로니역의 마붑알엄은 단 두씬에 나오는데 그는 실제로 이주노동자였으며 지금은 다큐멘터리 연출가

로 7월에 있을 이주노동자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란다.

 

영화의 마지막은 유준상이 방글라데시를 직접가는 것. 직접 방글라데시에 가서 2박 3일간 촬영을

했단다. 단 4명만-감독, 촬영감독, 제작부장, 유준상. 아마 제작비때문이란걸 안봐도 알것 같다.

어쩐지 방글라데시에서는 대사가 나오는 씬이 하나도 없더라니..ㅋ~

근데 방글라데시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화면에는 나오지 않는다. 영화 제목을 봐서는 로니를 찾아

간 것일 것 같으나 글쎄 그건 보는 이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로니가 아닌 불법체류자로

추방을 당했을 뚜힌을 찾아 떠난 것일 수도 있다. 뚜힌과는 친구가 되었으니까 그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그들에게 마음을 여는 법을 배웠고 그가 추방된 데는 그의 책임도

있기에 아마 친구를 찾아 그 먼 길을 간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