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일본영화 "GO!"를 보고서였다.
조선인도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그냥 한 명의 인간인 ''나'' 자신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주인공..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버린 조국이라던가 민족이라던가.. 이런 이름들이 저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참 무거운 짐이고 어려운 숙제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던 중..

그런데 그 숙제가.. 마냥 힘들고 가슴 아픈 것만은 아니구나..
그들의 자아 찾기의 길에는 참으로 든든한 선배들이 있고 길동무들이 있구나.. 그래서 저렇게들 열심히.. 스스로 행복하게 이겨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어준 게 바로 이 "우리 학교"다.
물론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길이지만.. 용감하고 씩씩하고, 천진난만한 웃음과 진심어린 눈물을 보여주는 순수한 아이들을 보다보면,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오히려 부러운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
함께 슬퍼해주기보다.. 즐겁게 응원해줄 수 있게 만드는 힘 찬 그들이 너무 예쁘고 멋졌다!!!

소박하기 그지 없는 감독님이 들려주시는 영화 이후의 이야기들도 재미있었고, 마치 동창의 소식을 듣는 기분이었다.
시사회에 당첨되었을 땐 사실.. 2시간이 넘는 이 다큐를 누굴 데리고 같이 갈까 고민이 됐었는데, 같이 간 친구도 아주 좋아했다.. ^^
나에겐 '송환'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행복한 다큐였고..

시사회에 당첨되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고.. 시사회 후기를 쓰는 건 언제나 흥겹지만..
이번 시사회는 정말 오랜만에 관객들 모두와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이었다.
참.. 몰랐는데, 끝나고 나오다보니 황보라, 권해효, 박해일씨도 이 영화를 함께 봤더라.. 오호.. 실물이 훨씬 잘생긴 박해일씨.. 영화 즐겁게 보고서 이런 미모를 또 보는 횡재라니.. ㅜㅜ;;

마지막으로.. 박대우 선생님 멋지다! 나 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