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가 탄탄한 저 예산 영화의 매력
엄청난 자본과 기술, 특급 배우들의 등장으로 멋지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블록버스터들이 시선을 압도하며 관객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지만, 때때로 아주 초라하고 볼품없는 외관을 가진 저 예산의 영화들에게서 기대 이상의 재미와 특별함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아직까지 그 충격적인 반전이 회자되고 있는 <유주얼 써스펙트(Usual suspect)>나 <식스 센스(Sixth Sense)>, 독특한 설정과 구성이 인상적이었던 <메멘토(Memento)> 등은 겉으로 보기에는 볼품도 없고, 눈에 띄는 배우도 등장하지 않는, 더욱이 이름도 생소한 신인감독의 저 예산연출 작이었지만 재기 넘치는 독특한 연출방식과 상황설정, 치밀한 이야기구조에 이은 충격적인 결말로 관객에게 지적 충격을 선사하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영화로 남아있다.

볼품없지만 특별함을 주는 영화
조금은 생뚱맞은 제목의 볼품없는 느낌의 영화 는 저 예산에, 그 흔한 컴퓨터그래픽이나 인상적인 카메라 워크, 현란한 편집기술도 없는 초라한 영화처럼 느껴진다.
몇 몇 알려진 배우(힐러리 스웽크, 패트릭 스웨이지, 핸리 토마스)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주목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인 듯하고, 한적한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진다는 영화의 내용 역시 교통사고, 편의점 강탈 등 스릴러로서 그다지 특별하다거나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기에는 조금은 버거워 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제목이 암시하고 있는 저녁 11시 14분의 전후의 시간에 벌어지는 일련의 5가지 사건과 사고에 대한 에피소드를 교묘하게 배치하며 팽팽한 긴장감과 놀라운 결말을 이끌어내는 연출의 힘을 발휘하는 영화는 이 영화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감춘 특별한 영화로 느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