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사회비평서','욕망공화국'이라는 단어에서 뭔가 우리네가 가지고 있는 '욕망'을 비평하는 글인가..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다보니 그렇지 않다는걸 깨달았다. 이 책은 사회의 여러가지 현상을 '욕망'이라는 투시경을 통해 비춰내고 있다. 예를들어서 , 카우치노출사건, 야동 등 자극적인 내용에서부터 국제결혼, 명품소비등 우리 일상생활 속의 문제들을 '욕망'에 초점을 맞춰 비평하고 있다.

 

  하지만 개중에는 다소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글들도 있었다. 언어영역을 위해 읽었던 비문학 지문, 신문등의 논평가들의 글과 내용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느낌 말이다. 오히려 그런 글들보다 더 필력이 모자라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저자가 철학을 전공해서인지, 글에 사용되는 단어들이 너무 추상적인 것들이 많고 그런 추상적인 단어들로 비유를 해대는 통해 마치 수능공부할때 시를 감상이아닌 독해(?)하면서 읽어냈던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또 독자의 의견을 서술한 글이니 만큼 나의 생각과 반대되는 글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서 국제결혼편에서 저자는 여자쪽과 남자쪽의 욕망이 맞아 사랑없이도 결혼이 성립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국제결혼을 받아들이고 그들에 대한 지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한다. 물론 나도 국제결혼은 이미 많이 익숙해진 현상이니만큼 받아들이고, 그를 안정화 시키기위해 사회적제도를 정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욕망이 맞물려서 사랑없이 한 결혼은 절대 반대이다. 왜냐하면 그들 사이에는 훗날 '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이 둘의 욕망이 맞물려 결혼을 하고 이 결정을 내린 당사자들은 그들의 생활에 만족하고 지낼지도 모르지만, 아무런 선택권없이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이런 가정에서 다른 평범한 아이처럼 행복하게 자라기가 어렵다.  물론 사회적 선입견이나 제도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는 분명히 그들 가족에게서 생겨나는 원인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글에서는 도저희 저자와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훗날 이들사이에 태어날 '아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바, 이에 대한 숙고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아 이 글의 깊이가 얕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중에는 독자만의 참신한 생각이 담겨있는 글도 있었다. 게다가 짧은 이야기들리 여러개 모인 구성이라 전철에서 들고다니면서 읽기가 한결 수월햇다. 특히 인상 깊게 남았던 점은 저자의 스스럼없는 솔직함이었다. 보통 남들에게 말하기 꺼려하는 자신의 경험까지  예로 들어가며 이야기를 해나갔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치부이기도 하지만, 이 사회의 치부이기도 한 그 문제점들이 더 가깝게 와닿았다.

 

  불교나 기독교등 여러 종교에서는 금욕을 미덕이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욕망'과 사람은 뗄레야 뗄수가 없는 관계이다. 어차피 이렇게 떨쳐내지 못할 거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은 쪽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