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관한 책이라면 MMDA, CMA 등 설명을 들어도 헷갈리는 용어에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이 『경제사랑학』은 경제학에 깊은 지식이 없어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거리는 경제학 노트다

 

경제는 사람들의 심적거리와는 반대로 우리 생활에 너무나 밀접하다. 우리가 흔히 가는 카페에도 매일 타는 지하철에도 경제는 있다. 자신의 동네나 등굣길 또는 출퇴근 거리를 지나다 보면 다수의 상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업종으로 변경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사는 동네만 하여도 예전에는 전자제품가게였던 곳이 카페로 그리고 편의점으로 바뀐지 오래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을 당연히 '장사가 잘 안 되서 망했네'라고 받아 들이는데서 끝내면 경제와는 조금 서먹해질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한국사람들은 점점 경제적인 여유를 갖게 되고 그로인해 카페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한 전자제품가게는 온라인쇼핑의 발달로 인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복합적인 경제적 요소가 작용해 전자제품가게가 카페로 바뀐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 주위의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에 숨겨진 경제적 원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경제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회사의 경제적 원리와 신문과 잡지의 경제와 접하는 자세에 관한 것들을 서술해 놓았다. 단지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실제 기업과 실제 경험을 통하여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경제생활을 해나감에 있어서 관계가 없을 것만 같은 '취미'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설명 뿐 아니라 경제생활과 동시에 취미를 어떻게 가지고 꾸려나가야 하는가도 알려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책의 많은 사례가 일본에 집중되어 있어 약간의 괴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과 일본은 당연히 경제적인 상황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지라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약간 예전에 발행된 것이라 지금과 달라진 몇몇 상황은 반영되어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경제에는 변하지 않는 커다란 원리가 있고,

시중에서 유용한 경제지식이지만 가볍게 다루고 있는 책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보면

경제에 관해 부담스럽지 않게 첫걸음을 떼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경제사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