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가 펼치게 된 책은 바로 이 책이다.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길모퉁이마다 숨겨진 잃어버린 추억들을 찾아 삶이라는 아름다운 콜라주를 완성해 가는 특별한 여행! 순례라는 책의 제목만으로는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책의 뒤편의 특별한 여행이라는 소개로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들었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설레이고 실제로 나도 여행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순례라는 것이 종교적인 면을 떠나 성지를 돌아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보면 여행의 일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주인공 해럴드 프라이의 여행은 엉뚱하게 시작된다. 오랜 친구의 편지를 받고 답장을 부치러 가는 도중 우체통을 지나치고도 멈추지 않고 여행의 길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떠나게 된 천킬로미터라는 도보 여행은 어떻게 보면 즐거운 여행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여행 중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고단한 상황 속에서도 그가 깨닫고 느낀 감정들과 생각만으로도 그 여행은 충분히 최고의 순간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럴드 프라이의 여행이 내 삶에도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따스하기도 하였다. 해럴드 프라이의 여행을 통해 내 삶의 순간들과 의미들을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았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