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고2 겨울방학때.. 늦은 사춘기가 왔었고..
이제 다음번 수능이 나라는 사실에 많이 힘든데
엄마는 현실을 아무것도 모른 채 나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당시 전과목 3,4등급이 겨우 나오던 내 성적을 뻔히 알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재수따위는 꿈에도 꾸면 안된다고 하면서...
기왕이면 집에 가까운 숙대를 가라고-_-
정말 나랑 장난하나 싶기도 하고...너무 진심으로 서울이 아니면 
대학이 없다고 생각하는 엄마한테 화도 나고 해서...
제발 현실좀 알라고! 지금부터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를까말까인데
여기서 짜증나게 스트레스 주면 퍽이나 성적 오르겠다고 대들고....
그 때 조용히 계시던 아빠가 다음날 퇴근해 들어오시면서 
답답하면 책 좀 보면서 기분전환하라고 책상에 슬쩍 놓고 가신 책....;;;
그 당시엔 굉장히 반항적이었고.. 엄마한테 고마움느낄 여력도 없었고
정말 쓸데없는 참견만 하는것같은 엄마가 미웠는데..
대체 아빠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주신걸까...하면서
일단 폈는데..뭐야-_- 내용은 어렵고... 당시에 불만 가득한 맘에 
무슨 고맙긴 뭐가 고마워! 이러면서 한두사례읽고 버려둔 책이다..
거의 까맣게 잊고있었는데 얼마 전 대청소를 하다가...
책장 구석에 먼지가 하얗게 쌓여있는 책을 발견하고...
시간도 많은데 읽어나 보자 싶은 마음에 읽던 책들 잠시 접어두고 읽었다..
근데 지금 봐도 어렵긴 어렵고... 뻔한 얘기가 많긴 하다.
책 보면, 그래도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좋은 얘기들이 참 많이 쓰여져 있는데, 당시엔 왜 이 글이 안들어왔을까..
그 때 이 책을 좀 더 이성적인 마음으로 읽었으면 고3 동안 
엄마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도 되고...
물론... 그 때 엄마가 삐져서 정말 아무런 참견도 안한 덕(?)에
적어도 이름대면 남들이 알만한 대학에 오긴 했지만...
그냥..."엄마가 뭔데?" 싶은 아가들이나..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 내 엄마를 이해할 것 같은 어머님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은 책인데...
난 아직 별다른 감흥이 없는걸 보면 나도 아직 어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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