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이신 주님은 모든 곳에 동시에 계셔서 간구하는 자들의 모든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온갖 다양한 간구를 동시에 응답해주십니다. 모든 사람이 명료하게 듣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은 명료하게 응답해주십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구하지만,

늘 자기가 원한 응답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 것을 주님으로부터

듣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무엇을 듣든지, 자기가 들은 바로 그것을

바라고 원하는 사람이 주님의 최고의 종입니다.

- P 339 -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이미 여러 번역본이 나와있지만,

수많은 신학서적들을 번역한 박문재목사님의 라틴어원전에서의 번역이라 믿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이전까지는 선한용교수님의 번역본이 최고로 알려졌는데, 가지고 있는 선한용교수님의 책과 본 서를 비교해보니,

훨씬 더 문장이 쉽고, 현대어로 되어 있는 것 같다. 사실 라틴어원전 완역판이라고 해서, 훨씬 글이 함축적이고,

어려울 거라 생각을 했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훨씬 더 쉽고 깔끔한 것 같다.

물론 앞서 번역된 책들의 토대 위에서, 번역했기때문에 그럴른지도 모른다. 나중에, 번역된 것이 훨씬 유리한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쉽고 간결하고, 더 명쾌하게 번역된 것 만은 사실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총 13권으로 이루어진 고백록은 과거 그의 생애와 회심 후 믿음의 길을 걷게 된 과거회상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믿는 창조주하나님과 창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은 책의 이름 그대로, 대화를 하듯이 과거를 회상하고, 고백한다. 그에게 신앙을 물려준 어머니의 어린 시절과 철없던 어린 시절... 그러나 그 안에 있던 죄성들을 아주 세세하게 기록한다.

이걸 보면서 느낀다.. 대가 도 어쩔 수 없는 가련한 한 인간에 불과하구나!

여자를 만나고, 동거하고, 방탕한 시간을 보내는 그 모습은 영락없는 연약한 우리 모습이다.

이러한 그였지만, 회심을 경험하자, 그야말로 기독교신학자, 철학자, 대사상가가 되게 만든 것이다.

신앙의 힘, 믿음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어긋난 길을 바로 잡아 자기 자신에게 본래 주어진 길을 걷게 하는 것이다.

뒷부분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시대를 뛰어넘어 아우구스티누스의 성경에 대한 깊은 통찰을 깨닫게 해 준다.

한 대가의 갈등과 번민, 그리고 신앙의 여정을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 독을 권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