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토트의 여러 저서들을 읽고 늘 감명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존 스토트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내가 사랑한 시편>은 그리 깊이 있거나, 본문에 대해 장황하게

해석을 하지는 않지만, 가볍지 않게, 넓은 틀 속에서, 각 부분들의

의미들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시편은  사실 운문 혹은 시 라고 하는 형식 때문에, 의미가 함축적이고,

담고 있는 내용들을 파악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스토트는 주석이나, 강해서같이 어려운 방법이 아닌 아주 쉽게

배경과 의미들을 설명해주어, 본문에 대한 눈이 열린 것 같다.

 

게다가, 군데 군데, 삽입된 사진들은 다루고 있는 본문들과 묘한 조화를

이루어 주어서 배경에 대한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다.

 

스토트의 BST시리즈들이 그렇듯이, 이 책도 각 시편들이 끝나고 나면,

좀 더 묵상과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묵상을 위한 질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특별히, 나한테 있어서, 감동적인 내용은 시편 73편을 다룰 때였다.

어쩌면, 지금 내 상황이 그러하기에, 더 감동적이었는지, 모르겠다.

 

시편 73편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악인의 형통에 대해 솔직하게

그 심정을 토로하는 시인의 시다! 

시인의 악인의 형통을 보며 괴로워하는 마음과 함께, 깨닫고 난 후의 감사!

 

그리고 시인의 절망적인 상황을 대변하듯 음침한 동굴사진과, 폐허가 된 두로유적지등은

본문의 배경을 아주 생생하게 내 삶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시편은 시라서 다들 어려워들 한다. 하지만, 아주 간단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읽어볼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