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디자인이 넘 예뻐 가져왔는데...

서문을 읽다보니 서세원씨 아내인 서정희씨의 책이었다.

이전에도 그녀의 살림솜씨를 뽐낸 책들을 보아는 왔는데 만약 서정희씨의 책인것을 알았더라면

과연 읽어보려 했을지는 살짝 의문이 든다.

 

물론 내용은 괜찮다. 실린 사진들도 하나같이 인테리어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작품처럼 멋스러웠고

남편도 아내도 각자 힘든일이 있고 난 뒤에 출판한 책이라 그런지 나쁘지 않았다.

읽으면서 내가 정말 저자에 대한 편견이 심했구나를 다시금 느낀다.

 

구체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책이라기 보다는 사진이나 소소한 일상을 엿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한번 쭉 훑었는데 좀 더 찬찬히 두고두고 볼만한 내용이 많아서 좋다.

물론 나의 경우는 단 한컷이라도 맘에드는 사진이 실려있다면 값이 지나치지 않을 경우

구입하는 편이다.

설사 그 사진을 내가 똑같이 촬영가능하다고 해도 얼마전에 알게된 벤야민의 말처럼

오리지널이 있다는 전제하에 작품은 가치를 가지게 되니까.

 

주부라는 직함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외부에서 일을 하듯 살림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늘 배우며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내가 남자라면, 서정희씨와 같은 아내와 결혼하고 싶을 것 같다.

앳되고 예쁜 외모도 그렇지만 자신을 늘 가꾸는 모습,

소녀처럼 호기심 어린 눈망울의 영원함이 참 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