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정확히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할 순 없어도 저 문구가 낯설은 이는 많지 않으리라 본다. 어느 책에서 보았더라, 누구의 글이었나 싶다가 '교보문고'라는 말에 아 그렇지. 커다랗게 적혀있는 저 문구를 보면서 참 멋진 글귀구나 하며 한번 더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문장. 교보문고는 책을 좋아하는 이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약속장소로, 광화문 일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곳이다. 얼마전 리모델링을 마쳐 이전에 갖고 있던 좀 더 고즈넉한 분위기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쉽고 편하게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창업한 이에 대한 관심을 갖진않았다. 설립배경을 알지 못했던 까닭도 있었고 무엇보다 결국 '상업적인 공간'이란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책에는 길이 있단다를 통해 만나게된 대산 신용호의 삶은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고 책을 만난것에 기쁨을 느꼈다. 어릴적 몸이 아퍼서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던 그가 천일 독서를 하게된 배경과 개인적인 부와 명예가 아닌 민족을 위한 사업가로 성장하기 까지의 이야기는 소설이라고 해도 쉽게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웠다. 특히 경성을 지나 일본과 중국을 거쳐 좀 더 큰 바다로 나아가는 그의 도전과 용기는 어느정도 안정된 직장에 만족하고 살아보려는 나약했던 이들에게는 큰 깨달음을 던져주리라 생각된다.

 

누구나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반드시 사지 않아도 눈치보지 않고 심지어 노트를 꺼내어 베껴 쓰더라도 주의를 주지 않는 곳. 모두의 만류속에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천일 독서를 통해 깨달은 책의 소중함을 믿고 시작한 서점사업은 보험회사와 어떤 인연으로 시작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누구나 공부할 수 있고 가난해도 책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 그. 꼴라쥬 삽화까지 함께 볼 수 있어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