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음식만화가 아닌 순정만화...?를 읽게 된 것 같다.

남자의 일생.

51세 대학교수 카이에다 쥰과 30대 중반으로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도조노 츠구미의 동거생활이 주 내용이다. 찾아보니 원서는 이미 3권으로 완결이 되었다고 한다. 국내 번역본은 2권까지 출시된 상태인데 정보없이 구매하게 된 거라 우선 1권만 사왔다.

내용은 또 말도 안되게 시작된다. 츠구미의 외활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안채와 별채 열쇠를 각각 한 개씩 나눠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어느 정도 벌어둔 돈도 있고 외모도 괜찮은 츠구미. 하지만 교제했던 남자들은 유부남으로 그녀를 책임질 수 없다며 떠나버렸다. 이후 남자를 안믿게 되었다기 보다는 혼자인 상태가 더 낫다고 느끼며 사는 그녀를 두근거리게 만든 사람이 51세라니. 아무리 츠구미가 삼십대 중반이라도 그렇지 만약 울언니가 51세의 남성을 예비 형부라고 데려온다면 과연 난 일단은 반대? 할 것 같다. 물론 만화로 보니까 남자다움도 느껴지고 적당히 여심을 흔들 줄 아는 위트와 센스도 가졌으며 직업도 교수니 아직 정년퇴임하려면 10여년이라는 여유도 있고 조건으로만 보면 꽤 괜찮은 편이긴 해도 그림에서도 느껴지는 주름...은 어쩔 것이야. 그것이 나의 부모나 형제 혹은 은사님이라면 존경과 나이듦에 대한 예우가 생겨날테지만 아...난 만화를 지나치게 현실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집어든거야! 당췌! 라고는 해도 내용이 제법 괜찮다. 서른이 넘어가면 은근 전원 생활을 꿈꾸게 된다. 옆에 동반자가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인 그런 전원에서 컴퓨터는 일할 때만 잠시 들여다보고 청경우독(맑은 날에는 일하고 비오면 책 읽고 캬~!) 하는 여유로운 삶이라니~ 

10여년을 넘게 일한 보상치고는 왠지 멋진것 같다. 진정한 골든레이레~!라고나 할까. 뭐 여튼 이런저런 소담한 풍경이 참 좋았다. 간간히 보여주시는 츠구미의 환상적인 바디라인에 흠칫 해가며 션한 맥주한캔 마시며 보기에 딱 좋은 만화! 다음에 북새통 가면 마저 2~3권을 구매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