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태신앙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 어린 믿음을 가지고 있다. 고3때에서야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의 기쁨을 깨닫고 대학에 오고나서 부터 열심히 신앙 서적을 읽어가고 있다. 제일 처음에 읽었던 신앙서적은 목적이 이끄는 삶이었던 것 같다. 가장 감동을 주었던 책은 순전한 기독교였고. 물론 아주 어렸을 때  성경인물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그림책을 봤을 테지만.  초,중,고 학교를 다니면서 정말 수없이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그림책이 아닌 '글자'가 가득찬 책으로 읽었던 신앙서적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를 위한'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책은 대체 어떻게 어린이의 시점에 맞추었는지 궁금했다. 유년부교사를 하면서 생각보다 어린이와 같은 공감대에서 이야기 해주기가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아직 나도 내 삶에서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대부분 나중에 와서 돌이켜 보면서 내가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도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는 것을 느낀다. 나중보다 살아가면서 매 순간에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다면... 당연히 그런 생각을 했다. 어린이를 위한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라면 더 쉬운 훈련의 방법이 써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완전 헛다리였다. 어린이가 지내는 생활 중에 임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은 또 지금의 하나님보다 내가 어렸을 때의 하나님을 회상할 수 있었다. 키가 작아서 고민하고 속상해할 때도 실수투성이일 때도 나보다 내 친구가 잘나보일 때도 몸이 아프고 불편할 때도... 정말 언제라도 하나님께서 지켜보시고 돌봐주신다는 기본 메세지를 동화로 잘 풀어냈다. 황금성 수도원에 들어가게 된 조금 황당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빠진 줄 알았지만 그것도 모두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가 있었다는 것. 비록 동화책에 명확하게 써있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읽으면서 그런 메세지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을 잘 읽고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정말 단숨에 읽어내려갈 만한 책. 그리고 메세지가 동화 주인공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서 거부감이 들지 않는 책이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하나님이 성경책에만 교회에만 존재하는 분이 아니라 항상 삶 속에, 일상 생활 속에 계신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드는 의문, 수도사는 왜 모두 서양식 이름일까?..;

 

본문중에서..

" 하나님이 이렇게 앙상한 나무도 봄이되고 가을이 오면 열매를 맺게 하시는데 난 나무보다 귀한 사람이잖아. 나도 언젠가는 열매를 맺을 날이 올거야....작고 초라한 물건이라도 주인을 잘 만나면 언젠가는 소중하고 쓸모있는 것이 된단다. "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들으시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계시지."